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박빙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언론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굳어지자 다소 의외의 결과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책임론도 제기됐습니다. 앞으로 대선 기간 중 드러난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습니다. 김시영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대선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기자) 당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박빙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굳어지는 것을 보면서 다소 의외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카멀라 해리스의 선거운동은 어디서 잘못됐을까?(Where did Kamala Harris’s campaign go wrong?)’란 제목으로 기자들의 대담을 게재했는데요. 대담에서 루스 마커스 기자는 “초기 결과에 당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은 정치인’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여준 언행들이 ‘유능한 정치인’으로 보이지 않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훌륭하고 절제된 선거운동을 펼쳤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고 분석하나요?
기자) ‘폭스뉴스’는 사설에서 “민주당은 그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옹호하는지, 왜 정당으로서 존재하는지에 대한 재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민주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거부라는 주장인데요. 유권자들은 더 작은 정부, 규제 완화, 세금 인하를 강조하는 새로운 경제 정책을 원하고, 장벽을 완성해 불법 이민을 가능한 한 많이 없애기를 원하며 범죄 문제를 근본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겁니다.
또한 미국 국민들은 중동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적들과 맞서 싸울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많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미국 언론들은 두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펼쳐 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예상보다 빨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굳어져가면서 다소 의외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몇 주 동안 미국인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박빙일 것이며, 트럼프와 해리스가 모든 경합주에서 접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고, 결과가 명확해지고 승자가 발표되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된 직후 몇 시간 동안 분위기는 점차 트럼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나라 전체가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거나 환영할 준비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조차도 이 같은 결과에 다소 놀란 듯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의 패인은 뭐라고 분석하나요?
기자)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해리스 부통령의 패인 분석 대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마나 끔찍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 선거운동을 벌인 것이 위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권자들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것을 원했다는 건데요.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이고 희망을 가질 이유가 필요했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좌절한 많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 책임론도 거론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들은 대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가을 사퇴하고 강력한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프라이머리, 예비 경선을 치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훌륭한 후보로 판명되긴 했지만, 유권자들을 알아가고 그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1년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겁니다. 기자들은 역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진작에 물러서지 못한 것이 큰 실수였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들도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을 내놨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험난한 여정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의 출마 선언이 예비 경선의 모든 가능성을 끝냈단 겁니다. 나이의 한계를 무시하고 출마를 강행했다는 비판이었습니다. 그가 사퇴한 건 이타적인 행동이었지만 그 이전의 이기심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자격을 치명적으로 훼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 자체가 미국의 패배란 비판도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미국이 분열돼 있다는 건데요.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는 이날 ‘트럼프의 압도적인 득표는 미국이 이미 패배했음을 보여준다’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층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혐의로 기소된 사람에게 투표했다면서 논리적인 사회라면 그가 기회를 얻을 수 없었을 테지만, 미국에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선거 기간 중 경험했던 극심한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폭스뉴스’는 사설에서 극심한 분열을 겪었다면서 공통된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러시아-중국-이란-북한 축의 강력함을 고려할 때, 공화∙민주 양당 모두 미국이 직면한 위협이 심각하고 점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도자들이 국내외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함께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패자는 바로 미국 국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은 정치적 양극화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김시영 기자로부터 미국 언론의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제언 등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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