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과 북한을 끌어들인 러시아가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미 국무장관이 경고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핵과 미사일 기술을 건넬 수 있다며, 이를 각국이 우려해야 할 사안으로 꼽았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 군이 전장에 투입돼 이제 말 그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요구되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We had a very productive discussion today about our ongoing support for Ukraine in the face of an ongoing Russian aggression, as well this added element now of DPRK. North Korean forces injected into the battle and now quite literally in combat, which demands and will get a firm response.”
블링컨 장관은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지원에 관한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고, 여기에는 이제 북한이라는 요소도 추가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시아 침략 전쟁 확대하는 북러 행동 규탄
국무부에 따르면 이날 블링컨 장관과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나토의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확장시키는 러시아와 북한의 행동을 규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뤼터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북한 군이 활동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고, 물론 여기에는 (러시아가 지불해야 할) 대가가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Particularly this is something also discussed this morning because now we see North Koreans being active in Ukraine, and this is coming at a cost, of course. These North Korean soldiers present an extra threat to Ukraine and will increase the potential for Putin to do harm. But at the same time, he has to pay for this and he is paying for this by technology, for example missile technology going to North Korea, and that is presenting a threat not only to the European side of NATO but also to the U.S. mainland, to South Korea, to Japan. And it is not – not just North Korea being active.”
이어 “이들 북한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고,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피해를 끼칠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푸틴)는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제공되는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나토의 유럽 지역뿐 아니라 미국 본토와 한국, 일본에도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
블링컨 장관은 이날 단독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군 파병 문제를 언급하며 “북한 군의 전투 투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심오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첫째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나토의 모든 나라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We see now the introduction of North Korean forces into the fight, and this is a profound and incredibly dangerous development in two ways – first, of course, because it’s adding fuel to the fire for Russia’s aggression against Ukraine, and that’s of deep concern to everyone around the NATO table. But it’s also a two-way street. The relationship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is working in both directions, and there is deep concern about what Russia is or may be doing to strengthen North Korea’s capacities – its missile capacity, its nuclear capacity – as well as the experience that the North Korean forces are getting in their efforts to support Russia against Ukraine.”
또한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양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의 역량, 즉 미사일과 핵 능력 강화를 위해 이미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할 수 있는 일과 더불어 이번 전쟁을 통해 북한 군이 얻게 될 (전투) 경험을 두 번째 우려 사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브뤼셀에서 별도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북한 군 참전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유럽·아태 안보와 안정 위협 증가”
블링컨 장관은 회동 전 모두 발언에서 “물론 최근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을 돕고 방조하기 위해 북한 군이 배치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며 “이는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키는 매우 부정적인 상황전개”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Of course, we have the recent development of the deployment of North Korean forces to aid and abet Russia’s aggression. This is a very significant and very negative development, one that increases the threat to security and stability in Europe but also in the Asian Pacific region. The fact is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is a two-way street. North Korea is helping Russia in its aggression against Ukraine. At the same time, the support that Russia is providing to North Korea, potentially including support for its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poses a threat to stability and security in the Korean Peninsula as well.”
이어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쌍방향”이라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동시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해 러시아가 잠재적으로 북한에 제공할 지원은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에도 위협을 제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금이야말로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대서양과 세계 안보의 미래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란의 무인기(드론)와 북한 군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블링컨 장관과 시비하 장관이 “러시아가 북한을 전장에 끌어들여 분쟁을 격화시키기로 한 결정의 의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두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군을 투입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의 의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안보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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