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사들이 전투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쟁에 참전한 북한과 북한을 끌어들인 러시아는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경고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핵과 미사일 기술을 건넬 수 있다며, 이를 각국이 우려해야 할 사안으로 꼽았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이 브루쉘 나토 본부에서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군의 전투 개시를 재확인하고, 이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오늘 우리는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지원에 관한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습니다. 이제 북한이라는 요소도 추가됐습니다. 북한군은 전장에 투입돼 말 그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요구되고, 그렇게 될 것입니다.”
뤼터 사무총장도 북한 군의 전투 참여를 지적하면서 우려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르크 뤼터 /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
“우리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이 활동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러시아가 지불해야 할) 대가가 발생합니다. 이들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고,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피해를 끼칠 가능성을 높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진 단독 기자회견에서는 북한군의 전투 투입이, 러시아의 핵과 미사일 기술 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양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의 역량, 즉 미사일과 핵 능력 강화를 위해 이미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는 노력을 통해 북한 군이 얻게 될 (전투) 경험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한편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브뤼셀에서 별도로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군 참전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회동 전 모두 발언에서 최근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을 돕고 방조하기 위해 북한군이 배치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키는 매우 부정적인 상황전개라고 지적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금이야말로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대서양과 세계 안보의 미래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러시아는 이란의 드론 무인기와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은 12일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참전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13일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