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는 미사일의 북한 내 생산시설이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25일 제기됐습니다.
미국의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는 지난 달 초 촬영된 ‘플래닛 랩스’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남도 함흥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내에 있는 ‘2월 11일 공장’에서 이런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습니다.
CNS 분석에 따르면 해당 위성 사진에서는 건설 중인 추가 조립 시설과 근무자들의 주거시설로 보이는 새 건물들이 관찰됐습니다.
◾️ “지하시설 활용 중점”
단지 내 지하 시설 출입구를 보강하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터널 입구를 막고 있던 크레인이 제거됐고, 이는 해당 부분의 활용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CNS의 샘 레어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레어 연구원은 이런 움직임에 관해 “이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려 하거나 상당히 증가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조립 건물은 기존 미사일 조립용 건물 크기의 60~70% 정도라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지의 새로운 건물들을 둘러보는 모습이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됐는데, 여기서 근로자들이 ‘KN-23’으로 보이는 미사일의 꼬리 장치와 노즈콘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분석가들은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 “화성-11형 유일 생산지”
이 공장은 ‘화성-11형’ 미사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곳이라고 레어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화성-11형은 북한의 주력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서, 서방에서 KN-23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KN-23은 2019년 5월 처음 시험 발사됐으며, 낮은 탄도 궤적으로 비행해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로이터는 이런 특징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뚫기 위한 러시아의 전략에 유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화성-11형을 지원받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레어 연구원은 이에 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사일 수천 발을 발사했다”고 지적하고 “북한에서 추가 공급을 받을 수 있다면 자국의 생산 시설에 걸린 과부하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관련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위성 감시 회피’ 건설 정황도
한국의 인공지능 위성 분석업체 SI 애널리틱스도 25일 보고서에서 북한 2월 11일 공장의 새로운 건설 작업을 확인했습니다.
SI 애널리틱스는 건설 현장 주변에 다수의 건축 자재와 차량, 그리고 적재물을 채운 화물차들이 있는 점을 들어 공사가 빠르게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화물 적재 구역 근처의 일부 건설에 관해, 위성 감시를 회피하기 위한 은폐 용도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SI 애널리틱스는 이곳의 시설물들이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데 사용됐다고는 했으나 KN-23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 고체연료 생산 확대 추정
SI 애널리틱스는 또한 인근 ‘2월 8일 비날론 단지’에서 새로운 건설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은 탄도미사일 연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체 연료 또는 UDMH(액체 로켓 연료)의 생산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조셉 뎀시 군사 분석가는 북한의 시설 확장은 자국의 무기고를 채우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뎀시 분석가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위한 “생산 능력을 어느 정도까지 확장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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