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고기도 먹고 돈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탈북민 출신인 조충희 ‘굿파머스’ 소장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 주민들은 환율 폭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축산 공무원을 지내다 2011년 한국으로 망명해 사단법인 ‘굿파머스’ 소장으로 있는 조충희 박사를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군이 1만 명 이상이 러시아에 파견돼 최전선에 배치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조충희) 일반 주민들 속에서는 이제 직접 자기 아들이나 가족, 친척이 가지 않는 이상에는 북한 당국이 이것을 최고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모르고 그냥 소문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폭풍군단이 러시아에 파견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있고 또 모르는 사람도 있고, 워낙 이제 북한 당국이 극비로 해가지고요.
기자) 북한 사람들이 뭐라고 그러는지 혹시 들으신 대로 좀 말씀을 좀 해주십시오, 뭐라고 그럽니까?
조충희) 전체적으로 북한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많은 주민들이 러시아에 파견이 됐으면, 고기도 많고, 빠다(버터)나 치즈, 뭐 이런 것들이 많으니까, 빵이나 빠다는 실컷 먹을 수 있겠다. 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해외에 파견되면 어쨌든 외화를 받을 수 있으니까, 돈도 벌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극단적인 사람들인 경우에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바에는, 돈을 좀 벌고 죽는 게 낫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기자) 언론에 따르면 파병된 군인들은 월급을 월 2천 달러를 받는다고 합니다. 군인들이 이 돈을 받을까요?
조충희) 저는 2천 달러로 제정됐다고 해도 군인들이 그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노동을 할 때도 제정된 임금의 10분의 1도 못 받았거든요. 피로 벌어들인 돈을 자기네가 쓰지, 실질적으로 북한 병사들한테 월급으로 2천달러를 절대로 주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군인들이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하면 북한 민심이 흔들리지 않을까요?
조충희) 실질적으로 사상자가 발생이 되면 또 사상자가 발생이 됐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북한의 민심은 엄청나게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것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고난의 행군 시절에도 많이 굶어 죽기도 했지만, 남의 나라 땅에 대포밥으로 끌려가서 죽는다, 또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그가 누구든지 간에 분노하고 나빠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거니까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4일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를 열고 핵무력을 한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일반 주민들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충희) 김정은 정권이 들어와서 그런 행사나 대회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요. 실질적으로 이번에 대대정치지도원대회를 하기 전에도 김정은에 대해서 행사하기 좋아하고 대회하기 좋아하는 지도자라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사실 전쟁 준비 확대하고 핵무기 확장하는 걸 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서 얘기했다는 사실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모이면 전쟁 준비를 하고 모이면 핵무력 확장 얘기를 한다, 우리가 핵무기를 가져야 될 필요가 어디 있냐, 이런 식으로 일반 주민들이 생각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번에는 장마당 상황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중단됐던 북한과 중국간 화물트럭 운행이 재개됐나요?
조충희) 네, 화물 트럭 운행이 재개됐지만, 코로나 시기하고 비교해서는 이제 재개됐다고 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최근 러시아 전쟁 또 북한 당국이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면서, 러시아하고 관계를 개선하면서, 중국 당국의 통제가 심해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중국 측 무역 관계자들의 통제도 심하고, 실질적으로 이전에는 북한과의 무역 거래에서 먼저 상품을 주고 후에 돈을 받는 선불제도가 있었는데, 중국 당국이 절대적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엄청나게 통제를 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북러 관계가 좋아지면서, 북중 관계는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 쌀값이 11월에 kg당 8천 원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가을걷이가 끝났는데, 왜 이렇게 쌀값이 오른 것일까요?
조충희) 가을걷이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쌀 값이 오르는 건 실질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곡물의 양이 적기 때문이고요. 북한 당국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수매해 군량미나 또 전략기업이라든지 이런 쪽에 먼저 공급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시장에 쌀과 옥수수가 원만하게 공급이 되지 못하는 데 그 원인이 있고요.
두 번째는 환율이 너무 올라갔습니다. 보통 북한이 지금까지 거의 10년간 1달러에 북한돈 8천 원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거의 1만5천 원-2만 원까지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환율이 올라가면서 전체적인 상품 가격이 따라 올라가는데, 특히 쌀이라든지 옥수수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게, 환율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왜 이렇게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른 것일까요?
조충희) 3년 나마 교류를 하지 않으면서 외화 보유량도 굉장히 줄어들었고, 특히 지금 북한 금융과 쌀가격이라든지 이런 문제를 놓고 북한 주민들이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기자) 장마당의 돼지고기 가격도 올라갔다면서요?
조충희) 네, 그렇습니다. 사실 북한에서 돼지고기 1kg 가격이 8천 원-1만 원 정도 했는데, 2018년,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들어오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1만 원을 넘어서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든지 여러 가지 돼지 전염병이 토착 질병으로, 토착화가 되면서 질병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육 두수가 줄어드니까, 시장에 공급되는 돼지고기 양이 줄어들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환율 변화가 일어나니까 2만 원 됐다가 거의 한 3개월 정도는 3만 원까지 올랐거든요.
기자) 11월은 북한 농촌에서 ‘결산분배’가 이뤄지는 시기인데, 농민들은 올해 결산분배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조충희) 실제로 북한 농민들의 결산분배를 했다고 해도 차려지는 것이 얼마 없어요. 농사가 진행되었다고는 하지만 봄에 농사를 짓기 위해서 비료라든지 기름이라든지 농약이라든지 이런 농업 자재를 구입하느라고 빚진 것을 물어주고 나면 거의 빈털터리 신세가 되니까, 결산분배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그렇게 생각하는 상황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공장 건설이 잘 되고 있나요?
조충희) 어제 그제도 김정은 위원장이 평안남도 성천지역에 찾아가서 빨리 끝내라고 독려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현지 주민들은 이런 상태로 건물이나 지어놓고 완공했다고 하기는 사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평안북도 신의주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해 12월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는데, 복구작업이 잘 되고 있나요?
조충희) 복구 작업이 잘 되고 있으면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말을 안 하거든요. 어느 한두 곳에 집중적으로 하는 데는 완공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내년 봄까지 진행돼도 완공될 것 같지 못하다.
기자) 조충희 선생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조충희)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탈북민 조충희 박사로부터 북한 주민들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장마당을 비롯한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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