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긴장감 속에 상황을 주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의 정치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모든 갈등이 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상황이 이어지던 3일 VOA의 논평 요청에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 정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계엄) 선포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일본 오사카에서 내년에 열리는 엑스포와 관련해 워싱턴 DC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국의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커트 캠벨 / 국무부 부장관
“우리는 이곳(워싱턴)과 서울에서 모든 직급의 한국 측 대화상대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모두 상황전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진행 상황을 계속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동맹이 철통 같다는 점과 불확실한 시기에도 우리가 한국과 함께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비상계엄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베단트 파텔 /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모든 국가에는 고유한 규칙과 법률, 절차가 있습니다. 한국 입법부의 작동 방식과 세부 사항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특정 국가의 법과 규정이 준수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정치적 분쟁이 법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반도 시각 3일 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다만 이날 한국 국회는 4일 새벽 1시경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 27분경 계엄령 해제를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1979년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은 약 여섯 시간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날 유럽 등 다른 나라들도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상황을 우려를 가지고 매우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날 유럽연합(EU) 대변인도 한국의 상황과 관련한 VOA의 질의에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