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이번에는 ‘스타트업 코리아’ 시간입니다. 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 회사를 말하는데요. 최근 꿈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의류 디자인 작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티치(STITCH)’의 첫 번째 이야기,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024년 4월, ‘스티치’ 대표인 최성락 씨는 의류 디자인의 디지털 플랫폼화를 실현하기 위한 자기 회사를 설립합니다. ‘스티치’는 손이나 재봉기로 천을 바느질하거나 바느질한 땀수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한데요. 먼저 최성락 대표의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최성락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해 온라인 의류 작업 지시서와 이를 바탕으로 캐드(CAD) 패턴을 자동으로 완성해 주는 솔루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티치’ 대표 최성락이라고 합니다.”
최 대표는 어릴 적부터 옷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았다고 하는데요. 가족 모두 섬유 유통과 의류 관련 사업을 해왔기에 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최성락 대표] “저희 가족이 굉장히 대가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원단 도소매업을 예전부터 하셨었고요. 그냥 일반 의류부터 침구류, 일반 원단까지 다 해외 수출입이나 제조 공장에도 납품하시기도 했고 특히 저희 어머니께서 옷 가게를 하시고 의류도 직접 어린 시절부터 계속 만들어 주셨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의류와 패션 쪽으로 입문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기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의류 산업이 정체되어있다는 문제점을 느껴 ‘스티치’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녹취: 최성락 대표]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졸업하고 3년 동안 2개 정도 브랜드 운영했었고, 그다음에 또 실제로 동대문 종합시장에 있는 사입 의류들을 매입해서 보세 의류 쇼핑몰도 운영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패착은 유통을 생각하지 않았던 게, 그러니까 만드는 데 의의가 있고 의류를 너무 좋아하는데 확실히 옷을 사고 입는 거랑 판매하고 만드는 거는 전혀 다른 분야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스티치’로 넘어왔습니다. 의류 산업 자체가 되게 오프라인 시장이 대부분이고 가족들이 힘들게 영위해 오시다 보니까 저도 그 모습을 보고 뭔가 의류 패션 시장에서 온라인화를 시킬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해서 ‘스티치’라는 아이템을 개발한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최 대표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됩니다. 2024년 4월 스티치를 설립하고 5월에 사업자 등록을 마쳤는데요. 초기에 생각했던 방향성과 조금은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 최성락 대표] “그전까지는 예비창업 패키지라는 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금 더 사업을 고도화시키고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한 후에 사업자를 냈고요. 사실 초기에 봉제 공장과 디자이너 간의 매칭, 그런 공정의 매칭을 먼저 목표로 했었는데 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현업에 들어오다 보니까 봉제 공장 분들보다는 신규 디자이너들의 어려움이 조금 더 많다고 느껴져서 지금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디자이너들의 의류 작업에 있어서 도움을 주는 솔루션 프로그램 개발로 살짝 Pivot(전략 수정)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봉제 시장과 디자이너 간의 봉제공장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그 대상을 바꿔 디자이너들을 위한 온라인 작업지시서와 패턴 디자인을 짜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건데요. 실질적으로 디자이너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뭘까요?
[녹취: 최성락 대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초기에 의류는 공정할 때 작업 지시서라는 의류의 도식화나 그런 사이즈(크기)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담게 되는데 이거를 바탕으로 봉제 공장과 소통이 완료된다면, 패턴이라는 의류 도면을 만들게 돼요. 그 의류 도면에 있어서 이게 한 번에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1차, 최대 5차 넘어서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이에 따른 시간은 곧 비용이기 때문에 그러면 의류의 단가가 올라가거든요. 일단 패턴 짜는 것 자체가 패턴사분들이 도면을 작업해 주시는데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라서 패턴사분들의 인건비 그리고 패턴을 짜게 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나 아니면 회의 과정 같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 ‘스티치’는 이러한 부분에서 패턴과 샘플을 AI 학습을 도입하여서 바로 보여줄 수 있는 솔루션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의류 디자이너들을 위한 공통적인 툴이 있는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는 건데요.
[녹취: 최성락 대표] “저희는 작업 지시서를 이 웹사이트에서 만들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예를 들면 여기 웹사이트에 가면 사각형, 동그라미, 선 이런 툴을 주시는데 저희 같은 경우엔 봉제선 같은 것들 그러니까 의류에 특화된 디자인 물을 지원하는 디자인 솔루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 대표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의류 산업의 문제점을 파악해, 디자이너들의 의류 디자인 시간과 작업을 단축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최성락 대표] “지금 개발하고 있는 방식은 웹 사이트로 제작하려고 하고요. 쉽게 예시를 들자면 미리캔버스(디자인 웹사이트)나 아니면 온라인에서 작업할 수 있는 디자인 사이트로 처음에 출시하려고 하는데요. 그쪽에 들어오셔서 저희가 초기에 의류 작업 지시서를 구성해 드리고요. 현재 작업 지시서는 이렇게 보이시는 이런 엑셀, 일러스트 너무나 다양한 폼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 폼들의 표준값을 정해서 웹사이트로 이거를 제작할 거고요. 거기에 의류 디자이너분들이 만드신 이런 도식화 파일을 업로드해 주시고 그에 따른 사이즈(크기) 작업을 해주시면 저희가 이 정보를 바탕으로 AI 학습을 돌려서 그 패턴을 최종 결과물로 드리는 서비스를 지원하려고 합니다.”
의류업계에서 패턴은 의복 등을 구성할 때 소재를 재단하기 위한 옷본을 말하는데요. 의류를 만들 때 의류 도면이 필요하듯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패턴입니다. 그중에 CAD 패턴은 컴퓨터의 CAD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건데요. 컴퓨터로 작업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수정, 공유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티치’도 CAD 패턴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데요.
[녹취: 최성락 대표] “현재 국내(한국)에서 의류 패턴들은 캐드(CAD)라는 모델링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만드는데요. 그래서 패턴 같은 경우에는 의류가 완성되기 전에 봉제를 통해서 이렇게 만들어지는데, 봉제 직전에 앞면과 뒷면 또는 팔, 시보리 라인 등으로 이렇게 실제 크기로 작성된 것을 캐드 프로그램이라고 하고, 저희는 방금 보여드렸던 작업 지시서를 업로드해 주시면 기존의 패턴들을, 많은 패턴 양을 AI 학습을 시켜서 그 알고리즘을 통해서 초기 패턴을 제작해 주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개발은 어느 정도 완성되었을까요?
[녹취: 최성락 대표] “웹사이트 같은 경우에는 지금 기획이 완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올해 MVP(Minimally Viable Product· 초기모델) 출시일은 11월 말쯤 예상합니다. 초기 모델 같은 경우에는 도식화랑 그에 맞는 패턴을 제공할 거고요. AI 학습 모델 같은 경우에는 내년에 조금 더 고도화를 한 다음에 도입하여서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MVP 모델의 핵심 기능은 의류 디자이너들의 의류 공정의 포트폴리오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런Workspace(작업공간)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최 대표는 소비자를 모으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편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녹취: 최성락 대표] “‘스티치’ 같은 경우에 그럼 초기 디자이너 소비자들을 어떤 식으로 모을 수 있을까? 되게 고민이 많았었거든요. 저희가 생각해 낸 방안이 제가 디자이너로서 활동할 때도 너무 많은 작업 지시서, 폼들이 다양하다 보니까 이런 포트폴리오가 생각보다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데 절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것들을 통일시켜 주고 학습 모델이 완료돼서 도입된다면, 이걸 바탕으로 샘플 3D 뷰어(viewer)나 패턴이나 이런 것들을 천천히 제공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최 대표는 ‘스티치’만의 강점과 차별점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최성락 대표] “작업 지시서와 그에 맞는 패턴은 보여주는데요. 기존에 있던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기존에 있던 서비스는 서비스 내에 있는 도식화에 맞는 패턴 파일만 주어졌어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엔 의류 디자이너들이 기존에 그렸던 도식화를 대입한다면, 그에 맞는 조금 더 상세화된 패턴의 파일을 제공하는 게 저희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AI 학습 모델을 좀 더 완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패턴 파일의 자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녹취: 최성락 대표] “이 내용을 바탕으로 중요한 것은 현재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놓은 패턴 파일들이 방대하게 필요해요. 학습 모델을 조금 더 고도화시키려면, 그래서 많은 경우의 수를 대입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내년에 특히 일반적인 지원 사업뿐만이 아니고 R&D(Research and Development)와 같은 연구개발 사업도 다른 대학원이나 연구기관과 협업해서 한번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또한 최 대표는 ‘스티치’의 강점으로 네트워크를 꼽았습니다. 패션사업에 종사하며 지내온 시간이 있기 때문에 보다 긴밀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는 건데요. 스타트업 ‘스티치’의 얘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