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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한국은 모범적 민주주의 국가”…백악관 “평화적 사태 해결 확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라면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백악관은 한국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평화적, 민주적, 헌법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링컨 “한국은 모범적 민주주의 국가”…백악관 “평화적 사태 해결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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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파트너이자 동맹국 중 하나”라면서 전날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결정에 거듭 환영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번 사태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When it comes to South Korea, let me just say this: we're obviously watching the developments very closely. This is one of our closest partners and allies around the world. We welcome President Yoon’s statement withdrawing the Marshall Law Order, and there was a unanimous vote in the National Assembly to reject the decision, and he followed up on that. In our judgment, any political disagreements need to be resolved peacefully and in accordance with the rule of law.”

이어 “(한국) 국회에서 (비상계엄) 거부에 대한 만장일치 표결이 있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따랐다”며 “어떤 정치적 의견 차이도 법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반도 시각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4일 새벽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자 이를 해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한국은 민주주의 성공 사례”

블링컨 장관은 “한국은 지난 30~40년 동안 특별한 성공 이야기를 써왔다”며 “강력한 민주주의를 구축한 이야기와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을 증폭시키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Korea has been an extraordinary story, an extraordinary success story, over the last three or four decades, and the story that it tells of building the strong democracy, and one, again, where we see the institutions functioning as they should, is one that we thought was important to amplify and to show. And that's, of course, with Korea wanting to take on the Summit for Democracy, we were delighted at that, and we had a very successful summit. But again, I think Korea is one of the most powerful stories in the world about the emergence of democracy and democratic resilience, and we'll continue to look to create to set that example.”

이어 올해 3월 한국이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주최를 원했던 사실을 언급하며“우리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고, 매우 성공적인 정상회의를 가졌다”고 블링컨 장관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민주주의 발현과 민주주의 회복력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지난 3일에도 비상계엄 선포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의 성명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공동의 원칙에 기반해 한국 국민과 미한 동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비상계엄, 미리 파악 못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한국 관련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에 대해 “우리는 미리 알지 못했다”면서 “이번 사안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We were not aware. We’re obviously watching this very carefully… It’s very important that any disputes, differences, political differences be resolved peacefully and pursuant to the rule of law. That’s what we’re seeing now.”

또한 “모든 분쟁, 이견, 정치적 견해 차이는 법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한국에서) 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계엄령에 대한 정당성이 없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국에서 내려진 정치적 결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계엄령이 철회되고 정치 과정이 법치주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외교장관과 이번 상황을 논의했느냐는 추가 질문에 “아직 통화할 기회는 없었지만 우리는 꽤 정기적으로 통화한다”면서 “조만간 통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션 새벗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4일 사회연결망 서비스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 국회가 만장일치로 거부하는 표결을 한 뒤 한국 헌법 절차에 따라 철회된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새벗 대변인] “We were seriously concerned by President Yoon’s martial law declaration yesterday, which was withdrawn after a unanimous vote by the National Assembly to overturn in accordance with ROK constitutional processes. The ROK is demonstrating democratic resilience. We are confident the people of Korea will resolve this episode peacefully, democratically, and constitutionally. Democratic values and the rule of law are and must continue to be at the core of the U.S.-ROK alliance.”

이어 “한국은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평화적, 민주적, 헌법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가치와 법치주의는 미한 동맹의 핵심이며, 앞으로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자료사진)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자료사진)

주한 미 대사 “한국 향한 헌신 변함 없어”

한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4일 한국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상황에 “우려했다”며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한국 국민이 이 사안을 평화적, 민주적, 헌법적으로 해결할 것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한국과 그 국민의 굳건한 동맹국이며, 한국과 동맹, 한국 국민을 향한 우리의 헌신은 변함없고 철통같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계엄령이 해제됐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면서 “한국의 민주적, 헌법적 절차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비상계엄령이 발령돼 해제되는 순간까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과 소통을 유지했다며 “미국은 어떠한 상황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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