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직 주한 대사들은 한국이 최근의 정치적 위기를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한동맹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당성을 갖춘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 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 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주 세르비아 미국 대사는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한국의 국내 정치적 위기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 국내 정치 문제 해결 낙관”
2004년에서 2005년까지 주한 대사를 지낸 힐 대사는 6일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전직 주한 대사들의 대담에 화상으로 참여해 “한국이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한 것을 지켜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관련 질문에 “그것이 한국이 우리의 최고의 동맹 중 하나인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힐 대사] “I'm, very, very pleased to have seen Korea's, trajectory. And it's also, I think a big reason why Korea is one of our best allies. So, it's, it's been very gratifying to see Korea, as a full-fledged democracy. And they'll work through their political problems. I mean, everyone's political problems look ugly in the middle of it, but, you know, they'll work, they'll work through it.”
힐 대사는 이어 “한국이 정치적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사람의 정치적 문제가 그 한 가운데서는 추악해 보이지만 그래도 한국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01 년에서 2004년까지 주한 대사를 지낸 토머스 허버드 전 대사도 이날 대담에서 “한국인들이 이번 사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허버드 전 대사는 “한국의 최근 탄핵 사태에서 여론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여론은 매우 강력한 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허버드 전 대사] “I think public opinion is a hugely powerful force in Korea and one that we're seeing play out now in this, this question of impeachment.”
그러면서 앞서 2016년 12월부터 이듬 해 5월까지 이어진 박근혜 전 한국 대통령 탄핵에서 대선까지 이어진 과정을 “행동하는 민주주의의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하면서 “이번에도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적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 이익”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국과 한국은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을 형성하는데 엄청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단된 한반도에서 한국을 형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문제는 ‘정치적 정당성’을 갖추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정당성에는 민주주의가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2008년에서 2011년까지 주한 대사를 지낸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국이 한국 역사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때로는 미국에 대한 한국민들의 감정이 분출되기도 했었다면서, 이러한 기복은 관계에 복원력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여론 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에서 정치적 견해가 어떻든 간에 미한 관계는 중요하고 강한 관계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정당성을 갖춘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티븐스 전 대사] “So I think the important thing going forward is that for the U.S., in my opinion as a private citizen for the US, the US interest is in South Korea having a leader who enjoys, support and legitimacy. What is the source for the legitimacy for a South Korean president in the 21st century? It is democratic.”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이 (국민의) 지지와 정당성을 누리는 지도자를 갖는 것이 미국에 이익”이라며 “21세기 한국 대통령의 정당성의 근거는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전 대사는 한국이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위기를 다행스럽게 피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용감한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거리에서 원칙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에서 2021년까지 주한 대사를 지낸 해리스 전 대사는 한국이 비상계엄을 마지막으로 선포한 1979년에 비하면 완전히 다른 “자유민주주의의 모범이자 문화적, 경제적 강대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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