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인권특사와 국제종교자유대사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강조하고 억류된 선교사와 납북자들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주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도 강조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일 북한 주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며 “2025년을 맞이해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터너 특사는 이날 VOA에 보낸 음성 메시지를 통해 “미국 국민은 북한 주민들이 전 세계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기회와 자유를 누리며 번영하는 모습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터너 특사] “Greetings to the North Korean people. As we welcome 2025 I would like to send you wishes for a prosperous year. The American people want to see those in the DPRK thrive and benefit from the same opportunities and freedoms as others living around the world.”
터너 특사는 “지난 한 해 자유롭게 살아가는 전 세계의 많은 탈북민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서 “그들이 꿈을 좇으면서 보여주는 엄청난 재능과 기업가 정신, 용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탈북민들과 “생일, 결혼, 졸업, 새로운 직장과 사업을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그들이 전 세계의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권리와 자유를 부여받았을 때 그렇게 짧은 기간 안에 이뤄낸 성과를 보는 것은 놀라웠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터너 특사] “It is wonderful to see what they have been able to accomplish in such a short period when afforded the same rights and freedoms as others around the world.”
터너 특사는 “연말연시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 전화통화나 편지도 주고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 정부에 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계속해서 표명하고 있다”며 “그 대화가 헤어진 가족 간의 소통과 접촉의 채널을 다시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들과 외국인 납북자들, 아직 송환되지 않은 국군포로들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는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터너 특사] “In particular, we extend our deep concern for the detained South Korean missionaries, foreign national abductees and unrepatriated prisoners of war. We have not forgotten you and will continue to advocate for your reunion with your loved ones.”
터너 특사는 “2025년에도 혜산에서 청진, 원산, 남포, 신의주, 개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요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분을 보고 있으며 계속해서 여러분을 지원하고 더 밝은 미래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터너 특사는 끝으로, 한국말로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녹취: 터너 특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국제종교자유대사, 신앙의 자유 보호 강조
라샤드 후세인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대사도 이날 북한 주민에게 전하는 신년 메시지를 VOA에 보내왔습니다.
후세인 대사는 “새해를 맞아 진심 어린 안부를 전하며 최상의 행운을 기원한다”며 “올해는 모든 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누려야 할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해”라고 말했습니다.
후세인 대사는 “미국은 모든 사람의 종교의 자유를 옹호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보여준 용기와 불굴의 의지가 깊은 감동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국제종교자유대사로서 여러분이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신앙을 실천할 권리를 증진하고 보호하는 데 미국과 파트너들이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확신시켜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후세인 대사] “As the United States Ambassador at large for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I want to assure you that the United States and our partners remain steadfast in our dedication to promoting and protecting your right to practice your faith freely and without fear.”
이어 “우리는 모든 북한 주민이 존엄과 평화,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믿는다”며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과 힘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을 존중하고 지키는 세상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최춘길, 김정욱, 김국기 등 한국인 선교사 3명과 탈북민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고현철, 김원호, 함진우 씨 등 한국인 6명이 부당하게 구금돼 있습니다.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서 탈북민 쉼터와 국수 공장을 운영하며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을 했던 김정욱 선교사는 선교 활동을 목적으로 밀입북했다가 지난 2013년 10월 8일 평양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된 뒤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도 중국 단둥에서 탈북민을 위한 구호와 선교활동을 펼치다 각각 2014년 10월과 12월 북한 당국에 체포돼 지난 2015년 6월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들의 생사나 행방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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