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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윤석열 대통령 체포, 현직으론 한국 헌정사상 처음…미 국방장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에서 공방

[지구촌 오늘] 윤석열 대통령 체포, 현직으론 한국 헌정사상 처음…미 국방장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에서 공방


15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동하는 차량 뒷자리에 탑승해있다.
15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동하는 차량 뒷자리에 탑승해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의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체포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건 한국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내각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의 자격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2기 내각에는 어떤 인물들이 올라가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체포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한반도 시각 15일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이 이날 새벽 4시 20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는데요. 6시간여 만에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졌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차량으로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했습니다.

진행자)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건 한국 헌정사상 처음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공수처로 호송된 윤 대통령은 미리 녹화한 영상을 통해 공수처 수사와 법원의 영장 모두 불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15일)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영상 담화에서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긴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윤 대통령 영장 집행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15일 오전 4시 10분쯤 공수처 차량이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하면서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됐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이 관저 진입을 위해 체포, 수색 영장을 제시했지만,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5시 50분쯤 공수처와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제거한 후 관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변호인과 여당인 국민의 힘 의원들이 나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대통령경호처 지휘부가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하지만 경찰은 경호처가 설치한 차벽을 넘어 1, 2차 저지선을 통과했고요. 이 과정에서 경호처의 별다른 저항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공수처와 경찰이 경호처와 영장 집행을 협의한 끝에 3차 저지선 철문이 개방된 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호처 차량이 관저 밖으로 나와 이동했습니다.

진행자) 공수처에서는 어떤 절차가 이뤄집니까?

기자)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할지, 석방할지 48시간 안에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공수처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경기도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구금됩니다.

진행자)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에 대해 공수처의 조사를 받게 되는 겁니까?

기자) 비상계엄에 따른 내란 혐의에 관해 조사받습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내란죄 피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고 해도 공수처는 비상계엄 선포 과정과 국회 봉쇄, 주요 인사 체포 등과 관련해 200여 페이지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습니다.

진행자) 윤 대통령이 처음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이렇게 체포되기까지 얼마나 걸린 겁니까?

기자) 43일 만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국회는 즉각 대응에 나서 12월4일 새벽 1시쯤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요.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 해제를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계엄이 유지된 시간은 약 6시간에 불과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고요.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비상계엄 해제 당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로 국회에서 첫 번째 탄핵소추안 통과가 무산됐고요. 지난 12월 14일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습니다.

진행자) 이후에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이후 공수처와 검찰, 경찰은 내란 혐의로 윤 대통령과 당시 국방부 지도부를 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구속 기소했고요. 지난해 12월31일, 서울서부지법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진행자) 윤 대통령 측은 이런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었죠?

기자) 네, 윤 대통령 측은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권이 공수처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공수처의 수사와 영장 집행이 불법이고 또 공수처가 관할인 서울중앙지법이 아닌 서부지법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반면, 공수처는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은 공수처의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을 인정한 것이고, 서부지법에서 발부받은 것도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을 체포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영장 집행이 이뤄진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위해 지난 3일 대통령 관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호처의 강경한 저항으로 실패했고요. 15일 두 번째 체포 영장 집행이 이뤄진 겁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탄핵심판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5차 변론기일까지 지정한 상태입니다. 헌재는 사건을 접수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최종 선고를 내리게 돼 있습니다. 탄핵소추의결서 접수일이 12월 14일이었으니, 늦어도 6월 중순까지 헌재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윤 대통령이 체포된 데 대한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 세계 언론은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타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도 반응이 나왔는데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4일 VOA의 관련 질의에 대해 “미국은 한국 국민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법치주의에 대한 공동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한국과 한국 국민이 헌법에 따라 행동하기 위해 기울인 모든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한국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주변국에서도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 내정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은 한국을 중요한 이웃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과제에 공동으로 대처할 파트너로 보고 있다”면서 “일한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4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연방 상원에서의 인준 청문회 중 발언하고 있다.
14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연방 상원에서의 인준 청문회 중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미국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내각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14일 연방 상원에서 내각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시작됐습니다. 첫날엔 더그 콜린스 보훈부 장관 지명자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그리고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이날(14일) 열린 여러 인준 청문회에서 유독 많은 관심을 받은 청문회가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였습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지명할 때부터 논란이 많았습니다. 국방장관의 경우 주로 예비역 장성들이 맡았는데, 예비역 육군 주방위군 소령 출신으로 폭스뉴스 진행자인 헤그세스 후보가 세계 최강 미군을 이끌기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 겁니다. 거기다 과도한 음주 문제와 성추행 혐의를 받으며 줄곧 논란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진행자) 이날(14일) 청문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공화당은 헤그세스 지명자를 두둔하는 모습이었지만, 민주당은 날 선 질문을 쏟아내며 헤그세스 지명자와 설전을 벌였습니다. 우선, 헤그세스 지명자는 자신이 인준을 받으면 군의 전사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는데요. 헤그세스 지명자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지명자]
"When President Trump chose me for this position, the primary charge he gave me was to bring the warrior culture back to the Department of Defense. He, like me, wants a Pentagon laser-focused on lethality, meritocracy, warfighting, accountability and readiness.”

기자)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나를 이 자리에 선택했을 때, 그가 나에게 맡긴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방부에 전사 문화를 되살리라는 것이었다”고 헤그세스 지명자는 말했습니다. 이어 “그(트럼프 당선인)는 나와 마찬가지로 살상력, 능력주의, 전투, 책임감과 준비 태세에 초점을 맞춘 국방부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헤그세스 지명자는 자신의 군 경력이 많지 않은 것에 대해선 어떻게 말했습니까?

기자) 헤그세스 지명자는 “나는 지난 30년의 국방장관들과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은퇴한 장군이든 학자이든 자격을 갖춘 사람을 국방부 수장에 앉혀왔다고 말했습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이어 자신이 국방장관이 되면 군 사기를 회복하고, ‘성과에 기반을 둔 군대(merit-based military)’를 만드는 데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군의 DEI (Diversity·Equity·Inclusion), 즉 다양성 정책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국방장관이 되면 중국이 초래하는 위협과 미국 국토 방어에 집중하는 한편, 미국을 중동 분쟁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헤그세스 지명자가 한반도와 관련해서도 언급한 내용이 있네요?

기자) 네, 헤그세스 지명자는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 확대에 대한 강도 높은 집중, 점증하는 사이버 역량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의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취해야 하는 조치로 미사일 방어 체계 개선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의원들은 헤그세스 지명자에게 어떤 질문을 했나요?

기자) 민주당 의원들은 헤그세스 지명자의 성추행과 재정 부정 관리 의혹, 전투에서 여성의 역할, 경력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여군을 전투 임무에 투입하면 안 된다고 한 헤그세스 지명자의 과거 발언을 성토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잭 리드 의원은 헤그세스 지명자를 향해 “불행히도 당신은 국방장관직을 맡을 만한 인품과 평정심, 역량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공화당 의원들의 분위기는 좀 달랐다고요?

기자) 네, 대체로 헤그세스 지명자의 경력을 옹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은 “이번 지명은 관습적이지 않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대통령 출마를 발표할 때처럼 파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헤그세스 후보는 관료제를 뒤흔들 에너지와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는 전쟁 수행자와 군의 핵심 임무에 끊임없이 집중해 전쟁을 억제하고 우리가 싸워야 할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헤그세스 지명자 인준 여부는 언제 확정됩니까?

기자) 군사위원회가 언제 인준 논의를 진행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날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이후에 상원 전체 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되는데요.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과반 지지를 얻어야 인준이 확정됩니다. 한편, 15일에는 국무부, 법무부, 국토안보부, 중앙정보국 수장 등 주요 각료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열립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15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자료 사진)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15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도널드 트럼프 2기 고위직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가 지금 연방 상원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내각과 정부 주요 직에 어떤 사람들이 지명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그래서 이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새 정부를 이끌어 갈 주요 인사들을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 내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라고 하면 외교, 안보 부문을 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제 정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진행자) 외교, 안보 부문 인선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네, 먼저 미국의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에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이 지명됐습니다. 올해 53세로 쿠바계인 루비오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 속해 활발하게 의정 활동을 해왔는데요. 루비오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으면 미국 역사상 첫 중남미계 국무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웁니다.

진행자) 외교를 책임지는 국무장관도 관심을 받지만, 세계 최강 미군을 이끄는 국방장관도 관심이 쏠리는 직책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14일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청문회가 열렸는데요. 헤그세스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할 때부터 논란이 있었습니다. 폭스뉴스 진행자로 활동한 헤그세스 지명자는 주방위군 육군 소령 출신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해 훈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국방장관직에 필요한 경험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고요. 또 과거 성추행과 음주 문제 등이 불거지며 청문회에서도 날 선 질문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는 누굽니까?

기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입니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을 계기로, 국내 테러 방지와 대응을 위해 신설됐는데요. 현재는 이민법 집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놈 주지사는 이민 강경파로 꼽히는데요. 국경 보호와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장관직 외에도 안보를 책임지는 인사들이 여럿 있죠?

기자) 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마이클 왈츠 연방 하원의원이 지명됐습니다. 미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인 왈츠 지명자는 중국과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또 유엔(UN) 대사에는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이 낙점됐습니다. 지난 2014년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한 스테파닉 의원은 하원 군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역시 북한 등 적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 행정부에는 국경을 총괄하는 책임자도 있죠?

기자) 네, 바로 국경 차르인데요. 톰 호먼 씨가 내정됐습니다. 호먼 내정자는 1기 트럼프 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을 지냈는데요. 호먼 내정자 재직 기간 국경 지역에서 체포한 불법 이민자 수가 40% 늘었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는데요. 국경 차르 직은 상원 인준이 필요 없습니다.

진행자) 그 외에 또 외교 안보 직에 또 누가 지명됐나요?

기자)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는 털시 개버드 전 연방 하원의원이 지명됐습니다. 개버드 전 의원은 20년 이상 육군 주 방위군으로 복무했고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파병된 경력은 있지만, 정보와 관련한 전문 활동은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명됐습니다. 트럼프 정부 1기 말기에 취임해 짧게 DNI 국장을 지낸 랫클리프 지명자는 앞서 텍사스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국토안보위원회 등에서 활동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이 15일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자료 사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이 15일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사법 팀을 볼까요? 가장 먼저 법무장관의 경우, 지명자가 중간에 바뀌었죠?

기자) 맞습니다. 당초 트럼프 당선인은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을 법무장관으로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게이츠 전 의원에 대한 미성년자 성매매 논란이 일었고요. 게이츠 전 의원이 작년 11월에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측근인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이 지명됐습니다. 본디 지명자는 플로리다주의 첫 여성 법무장관으로 20년 가까이 검사로 활동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법무부 부장관도 관심을 끌더라고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토드 블랜치 전 연방 검사를 법무부 부장관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블랜치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혐의와 국가 기밀 유출 혐의 등의 재판에서 수석 변호인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죠.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충성파인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비서실장이 지명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자신이 임명했던 크리스토퍼 레이 현 FBI 국장의 임기가 아직 남은 상태에서 차기 FBI 국장 지명자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의 경제를 책임질 사람들은 누구인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먼저 재무장관에는 억만장자이자 헤지펀드 업체인 키스퀘어그룹의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 씨가 지명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베센트 씨가 자신과 함께 미국을 황금시대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베센트 지명자가 인준청문회를 통과하면 공화당 행정부의 첫 성소수자 장관이 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상무장관에도 월가 출신을 지명했습니다. 투자금융회사 캔터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상무장관 지명자로 발표한 건데요. 수입품에 대한 관세나 수출입 규제를 총괄하는 상무부 수장으로서 트럼프 당선인 공약인 중국을 겨냥한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내각 외에도 미국의 대외무역을 관장하는 곳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변호사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지명됐습니다. 그리어 지명자는 무역 관련 소송이나 수출입 규정 등에 관해 활동해 온 통상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백악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경제위원회(NEC)를 이끌 사람으로는 케빈 해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명됐습니다.

진행자) 그 외 국내 정책을 이끌 수장들을 누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연방 정부 토지와 수자원, 문화 유적 등을 관리하는 내무장관에는 더그 버검 전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지명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행정부 내에 신설될 국가에너지위원회(National Energy Council)도 더검 내무장관 지명자가 이끌도록 했습니다. 퇴역 군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훈부 장관에는 더그 콜린스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는데요. 지난 14일 가장 먼저 상원 인준청문회를 치른 후보가 콜린스 지명자였습니다. 그리고 에너지부 장관에는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CEO가 지명됐고, 교통부 장관에는 션 더피 전 하원의원이 지명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국내 정책 수장 중에서도 논란이 되는 인물이 있더라고요?

기자) 네, 먼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후생부 장관 후보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을 발표할 때 부터 논란이 일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민주당 정치 가문 출신인 케네디 전 지명자는 작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하고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는데요.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지명자가 보건정책을 맡게 되는 데 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 교육부 장관 지명자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데요. 맥마흔 지명자는 남편과 함께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설립한 사업가로 전문적인 교육계 인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15개 행정부처 가운데 국내 정책을 책임지는 곳이 좀 더 있죠?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브룩 롤린스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대표를 새 행정부의 농무장관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노동부 장관에는 로리 차베스 드레머 하원의원을 지명했는데, 드레머 의원은 오리건주에서 선출된 첫 공화당 여성 의원이자 첫 라틴계 여성 의원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15개 부처와는 별도로 미국 환경 정책을 총괄하는 환경보호청에는 리 젤딘 전 연방 하원의원이 지명됐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백악관 참모진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을 최측근에서 보좌할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명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백악관 비서실장을 여성이 맡는 건 처음인데요. 비서실장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백악관 대변인에는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이 지명됐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는 ‘정부효율부’가 신설되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사업가 일론 머스크 씨와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경선 경쟁자였던 비벡 라마스와미 씨가 공동 수장을 맡게 됩니다. 정부효율부는 연방 정부 예산과 인원 감축 등을 목표로 연방 기관을 재구성하는 등의 업무를 주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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