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가 달러를 대체하는 통화를 만들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한 가운데, 러시아 측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31일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브릭스가 (달러 대체) 공동 통화 창설을 논의한 적이 과거에도, 현재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릭스가 논의하고 있는 것은 제3국 투자와 (회원국 간) 상호 투자 등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공동 투자 플랫폼 창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서, 이런 내용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언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브릭스의 의제를 미스터 트럼프(대통령)에게 전문가들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달러 대체 통화 구상’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30일) 브릭스의 달러 대체 통화 창설 계획을 거론하면서, 당사국들이 100% 관세를 물게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 하는 구상을 우리가 가만히 지켜보는 것은 이제 끝”이라고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적었습니다.
이어서 “우리는 이 나라들이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지 않으며, 강력한 미국 달러를 대체할 어떤 통화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그러지 않을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브릭스 국가들은) 훌륭한 미국 경제에서 물건을 파는 일에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10개 신흥 경제국
브릭스는 10개 신흥경제국의 협력체입니다.
브릭스란 말은 초창기 이 모임을 구성한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등 5개국의 영문 명칭 첫글자를 모은 것입니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네 나라가 2009년 러시아에서 ‘브릭(BRIC)’ 지도자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듬해 남아공이 공식 합류한 뒤 '브릭스'가 됐고, 2011년 정상회의를 처음 개최했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1월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이 추가 합류했습니다.
이달 6일에는 인도네시아가 새로 가입했습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