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러시아 대표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양국 관계 회복과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안보 위기 회담을 개최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가자지구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중국과 호주가 ‘국방전략대화’를 갖고 방위 분야에서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암호화폐 논란으로 탄핵 위기를 맞았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 장관급 회담이 개최됐군요?
기자) 네.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 관리들이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회동하고 양국 관계 개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참석했고요.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이 배석했습니다.
진행자) 회담 장소가 사우디아라비아인데, 사우디 관리들도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파이샬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과 무사드 알 알반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왔는데요. 회의가 시작할 때만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보좌관은 전날(17일) 이번 회담은 온전히 ‘양자회담’으로만 진행될 것이며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회의가 끝났다고 하는데 회의 내용에 관해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가 태미 브루스 대변인 명의의 보도문을 발표했는데요. 먼저 양국 대표단은 양자 관계를 저해하는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 메커니즘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각각 외교 공관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회담 후 양국이 대사관 직원 규모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갈등을 지속 가능하며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대한 빨리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위급 팀을 각자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갈등의 성공적인 종식을 통해 상호 지정학적 이익과 경제·투자 기회에 관한 미래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고요. 이번 회의에 참석한 당사자들은 이 과정이 시기적절하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도록 계속 참여하기로 약속했다고 브루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에서 나온 이야기도 있습니까?
기자) 네. AP 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와 미국이 서로의 이익을 고려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러시아 채널원 방송에 말했습니다. 우샤코프 대변인은 두 나라 입장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음 주에 열릴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는데요. AP 통신은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은 양측이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럽의 주요국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회동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힌 이래, 최근 며칠 우크라이나 평화 해법을 둘러싼 기류가 상당히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위해 만난 게 대표적인 예인데요. 논의 과정에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배제되자, 유럽 지도자들은 서둘러 17일 파리에서 긴급 안보 정상회의를 가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까?
기자) 회의를 주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여러 유럽 지도자가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긴급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유럽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상황은 우크라이나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유럽의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전쟁 후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하는 방안을 놓고는 이견을 보였습니다. 먼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발언 먼저 들어 보시죠.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At stake is not just the future of Ukraine. It is an existential question for Europe as a whole and therefore vital for Britain's national interest.
"On defence, It's clear the U.S. is not going to leave NATO. But we Europeans will have to do more. The issue of burden-sharing is not new, but it is now pressing. And Europeans will have to step up, both in terms of spending and the capabilities that we provide.”
기자) 단지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실존적 문제이고, 따라서 영국의 국가적 이익에도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스타머 총리는 또 미국이 나토를 떠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유럽이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방위비 분담 문제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지금은 시급하다면서 유럽은 지출과 역량 측면을 모두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타머 총리는 전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 가운데서 제일 먼저 평화유지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지도자입니다. 스타머 총리는 필요하다면 영국 지상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단, 지속 가능한 평화협정과 미국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타머 총리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Europe must play its role, and I'm prepared to consider committing British forces on the ground alongside others, if there is a lasting peace agreement…But there must be a U.S. backstop, because a U.S. security guarantee is the only way to effectively deter Russia from attacking Ukraine again.”
기자) 유럽은 반드시 역할을 해야 하며, 지속 가능한 협정이 있다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영국은 지상군을 파병하는 걸 고려할 준비가 됐다는 겁니다. 스타머 총리는 하지만, 미국이 반드시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안전 보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공격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독일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유럽이 방위비를 증액하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데는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숄츠 총리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I am even a little irritated by these debates, I will say that quite frankly - people are talking about possible variants of outcomes over Ukraine's heads, about the outcome of peace talks that have not taken place, about which Ukraine has not said yes and has not sat at the table. This is highly inappropriate, to put it bluntly and honestly. We don't even know what the outcome will be. From my point of view, many different things are being discussed, from international peacekeeping forces to other things. And it is quite clear to me that this is therefore an inappropriate debate at the wrong time and on the wrong topic.”
기자) 우크라이나가 동의하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은 평화회담의 결과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내비쳤습니다. 숄츠 총리는 이는 매우 부적절하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주제에 관한 부적절한 논쟁이라고 지적했는데요. 현재 독일 외에 폴란드와 스페인도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회의를 주최한 프랑스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프랑스는 휴전이 이뤄지는 최전선이 아니라 후방 주둔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긴급 안보 회담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로 통화했다고 밝혔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원한다”고 썼습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침략을 종식해야 하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유럽인, 미국인, 우크라이나인과 함께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8일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금 사우디를 방문 중인데요. 전날(17일)에는 사우디 실세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났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취임 후 처음 지난주 외국 순방에 나섰는데요. 먼저 유럽에서 열린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고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가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과 가자지구의 미래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가 가자지구 휴전 합의 이행의 중요성과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반드시 석방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 간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관한 논의는 없었나요?
기자) 브루스 대변인은 그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요.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가 시리아, 레바논, 홍해 상황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만 밝혔습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두 사람이 중동과 국제 정세, 안보와 안정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가자지구에 있는 주민들을 이집트와 요르단 등 주변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하고 소유하면서 중동의 리비에라(휴양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의 외교 수장이 사우디를 방문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하고 있고요. 가자지구를 포함한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들어 이스라엘과 함께 존재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정부가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의 회담을 주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 외교 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는 사실, 중동 수니파 국가의 맏형 격으로 경제적, 외교적 영향력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가 튀르키예에서 사우디 정보 기관 관리들에 의해 살해된 이후 여러 서방 국가로부터 외면을 당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임 미국 대통령도 한때 빈살만 왕세자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양국 관계가 냉랭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22년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해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는 것으로 일단락됐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7년 취임 첫해에도 첫 대통령 공식 순방지로 사우디를 택해 사우디의 위상을 올려줬는데요. 하지만 앞서 말한 카쇼기 씨 암살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거리를 뒀습니다. 그리고 이제 집권 2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곧 있을 수 있다면서, 가능한 장소로 사우디를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신과 푸틴 대통령 모두 빈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17일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모하마드 빈살만 /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I believe we have a lot of things to come up bilateral and also in the region and a lot of areas. So we would be more than glad to work with you and with President Trump and with his administration.”
기자)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양자 관계, 또 역내와 많은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노력에도 관심을 보여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23년 8월, 휴양지 제다에서 약 40개국이 참가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주최하는 등, 양국의 지속적인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당시 빈살만 왕세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고요. 그해 12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리야드를 찾아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가 최근 미국인 포로 석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주, 3년 넘게 억류돼 있었던 미국인 마크 포겔 씨를 전격적으로 석방했고요.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고요.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의 물꼬를 텄는데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에 따르면, 러시아와 친밀한 빈살만 왕세자가 포겔 씨 석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과 호주가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호주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23차 국방전략대화(DSD)를 갖고 양국 간 군사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최근 두 나라는 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두고 마찰을 빚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국방 관련 회담이 열린 겁니다.
진행자) 양국에서 누가 대표로 참석했습니까?
기자) 호주 국방부 보도자료 따르면, 호주에서는 로버트 칩먼 호주 국방 부참모총장과 휴 제프리 호주 국방부 전략∙정책∙산업 담당 부장관이, 중국에서는 쉬치링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이 회의를 공동 주재했습니다. 국방전략대화는 양국 군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인데요. 지난 2019년을 끝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대화가 중단됐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리창 중국 총리가 호주를 방문해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 회담 후, 국방전략대화를 포함한 정치적 대화를 지속∙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고요. 이에 따라 이날(17일) 회담이 열리게 된 겁니다.
진행자) 몇 년 만에 재개된 국방전략대화에서 양국 대표단이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요?
기자) 중국 국방부는 17일 성명에서 “양측이 양국 군사 관계, 지역 안보와 기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측은 국방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갈등과 이견을 원만하게 해결하며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쪽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호주 국방부는 “양국은 양자, 국제 그리고 지역 안보 문제와 군사 투명성 및 소통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호주는 이 지역의 모든 국가가 오판이나 상황 악화의 위험을 막기 위해 항상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호주는 국제법, 특히 해양 활동에 대한 포괄적인 법적 틀을 제공하는 ‘해양법에 관한 유엔(UN) 협약’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모든 국가가 주권을 존중하고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호주가 이런 발언을 내놓은 배경을 좀 알아볼까요?
기자) 네, 최근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남중국해 공역에서 정기 감시∙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공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에 중국 군 젠(J)-16 전투기가 30m까지 접근해 조명탄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법에 따라 순찰 활동을 하던 자국 정찰기에 대해 중국이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었는데요. 반면에 중국 외교부는 호주 공군기가 중국 영공을 침범한 것이라며, 호주가 거짓 사실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두고 여러 나라와 마찰을 빚고 있죠?
기자) 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 즉 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이 때문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남미 아르헨티나 소식 보겠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는데, 그 이유가 암호화폐 때문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추천했다가 가격이 폭락하자 탄핵 위기를 맞았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 X 개정에 암호화폐인 ‘리브라(LIBRA)’ 밈 코인에 관해 게시했는데요. 이 코인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해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민간 프로젝트라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이런 글을 올렸으니,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의 홍보 글이 올라오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해당 밈 코인의 총가치는 미화 45억6천만 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이 몇 시간 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후 가치가 급락했는데요. 17일 기준으로 가치가 94%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큰 금전적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은 이런 사태에 관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밀레이 대통령은 게시물 삭제 후 해당 프로젝트에 관해 자세히 모르면서 글을 올렸기 때문에 기존 홍보 게시물을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밀레이 대통령실도 15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암호화폐 개발의 어떤 단계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추측을 피하고 추가적인 노출을 제한하기 위해 홍보 글을 삭제했다고 재차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법률 전문가들은 16일 가상화폐 가치 폭락 사태와 관련해 밀레이 대통령을 사기 혐의로 형사법원에 고소했습니다.
진행자) 밀레이 대통령이 홍보한 밈 코인의 가치가 어떻게 급락하게 된 걸까요?
기자) 원고들은 이번 사건을 일종의 작전 사기 방식인 ‘러그 풀(Rug Pull)’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그 풀’은 프로젝트 담당자가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매력적인 암호화폐를 출시한 후 과대광고를 하고요. 이렇게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은 후 가치가 떨어지면 잠적해 투자금 손실을 유발하는 투자사기를 말합니다. 원고 측은 밀레이 대통령이 여기에 가담했고, 또한 공공윤리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논란이 커지면서 밀레이 대통령은 결국 탄핵 위기까지 맞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아르헨티나 야당 의원들이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야당 연합 소속 레안드로 산토로 의원은 15일 해당 추문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