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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트럼프·마크롱 회담서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 논의…미국 정부, 이란 석유 수출에 새 제재 단행

[지구촌 오늘] 트럼프·마크롱 회담서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 논의…미국 정부, 이란 석유 수출에 새 제재 단행


2025년 2월 24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 중 악수를 하기 위해 서로 손을 내밀고 있다.
2025년 2월 24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 중 악수를 하기 위해 서로 손을 내밀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의 석유 수출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프랑스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렸군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의 석유 수출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고위험 불법체류자를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로 이송하고 있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관타나모를 방문했습니다.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oday's a big day, and we had a G7 and President Macron is a very special man in my book. We were together. We did it together. And I think a lot of progress has been made….and we're trying to get the war ended with Russia and Ukraine. And I think we've come a long way in a short period of weeks.”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대단한 날이고 G7과 회의를 했다면서 “내 생각에 마크롱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함께 하고 함께 해냈으며, 나는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간 정상회담 전에 먼저 G7 화상 회담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4일 오전에 열린 G7 정상회담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소집한 거라고 하는데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야기도 들어 보시죠.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Thank you, Mr. President. Thank you. I also thank the president for his hospitality. We had a good discussion this morning for the G7 and for the third year of this war in Ukraine. And I think our common objective is to build peace and and a solid and longstanding peace.”

기자)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고 “오늘 아침 G7과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좋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우리의 공통된 목표는 평화이며, 견고하고 오래 지속되는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종식과 평화 구축은 당사국들을 포함해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원하는 목표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평화 해법을 놓고는 이견이 너무 커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측 모두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here's tremendous distrust on both sides, that's why it's good that I'm coming in now. But I think it's to the very much benefit of Russia to make a deal and to go on with leading Russia in a very positive way. That's what you have to do. But I really believe that he wants to make a deal. I may be wrong, but I believe he wants to make a deal.”

기자) 양측 모두 엄청난 불신이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내가 지금 나서는 게 좋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합의를 이루는 것이 러시아에 매우 이로우며, 러시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긍정적인 방식으로 러시아를 이끌어 협상하게 하는 것이 러시아에 매우 이롭다고 생각한다며 “틀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가 협상을 원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뜻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믿지 말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발언 다시 들어 보시죠.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Let’s try to get something first which ... can be assessed, checked and verified, and let's be sure that we build sufficient guarantees in the short run. And this is where we are ready to be engaged. As for France, a lot of my European colleagues are ready to be engaged. But we do need this American backup, because this is part of the credibility of the security guarantees. And this is our collective deterrence capacity.”

기자) 먼저 평가하고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부터 확보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충분한 보장을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참여할 준비가 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랑스와 유럽의 많은 동료 국가가 참여할 준비가 됐지만,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왜냐하면 이것이 안보 보장 신뢰의 일부이고 집단적 억제력이기 때문”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나토의 근간인 집단 방위 조약을 언급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국가들 간의 군사동맹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조약 제5조에 나토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는데요. 현재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역할에 회의적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안보를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각 회원국에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방위비를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24일) 기자회견에서도 유럽이 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에 대한 대가로 희토류 같은 우크라이나 광물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오벌오피스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단한 질의응답과 사진 촬영 시간에,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돈을 빌려주고 있고 돌려받는다면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광물 협정의 당위성을 설명했는데요.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은 말을 자르고 그건 아니라면서 “우리는 전체 노력의 60%를 지불했고 그것은 대출, 보증, 지원금”이었다면서 분명히 실제로 돈을 제공했다고 설명하면서 약간 어색한 장면이 노출됐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광물 협정도 포함되는 양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우크라이나와의 중요한 광물에 관한 협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르면 다음 주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쪽에서 새롭게 나온 이야기가 있습니까?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키이우를 찾은 유럽과 캐나다 지도자들과 회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가 현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그것은 미국과 유럽의 안전보장에 기반한 평화라고 강조하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는데요. 단, 러시아와 협상할 때 자유의 가장 강력한 수호자인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가 함께 앉아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엔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 관련 결의안 표결이 있었군요?

기자) 네. 24일 유엔 총회에서 두 개의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하나는 미국이 주도한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작성하고 유럽이 지지한 건데요. 당초 미국이 작성한 초안에는 ‘러시아의 침략’이 명시돼 있지 않고, 분쟁의 신속한 종식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속적 평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갔는데, 수정안에서 러시아의 침공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만든 결의안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명시하고 이에 따른 우크라이나 영토 획득의 불법성을 적시하고, 러시아군의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전면 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총회 투표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두 결의안 모두 채택됐습니다. 미국의 수정 결의안은 찬성 93표, 반대 8표, 기권 73표로, 우크라이나의 결의안은 찬성 93표, 반대 18표, 기권 65표로 가결됐습니다. 총회 결의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는 달리 구속력은 없는데요. 미국은 수정된 미국 결의안에는 기권표를, 우크라이나 결의안에는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안보리에서도 결의안 표결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이날(24일) 오후에는 안보리에서 미국이 작성한 결의안 표결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초안대로 러시아에 대한 침략 책임을 묻지 않고, 조속한 종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찬성 10표, 반대 0표, 기권 5표로 채택됐습니다. 안보리 결의는 적어도 9개 이사국의 찬성과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나라도 반대해서는 안 되는데요. 이날 표결에서 반대표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영국과 프랑스가 기권 표를 던졌습니다. 안보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결의를 채택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결의 표결과 관련해 미국과 두 당사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에서 결의가 채택된 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건설적인 변화가 있다고 환영했고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워싱턴이 평화적 합의를 찾으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도로시 셰이 유엔 주재 차석 대사는 안보리 결의 표결에 앞서 이는 “첫걸음이지만 중요한 걸음”이라면서 “우리를 평화로 가는 길로 인도한다”고 강조하며 안보리 이사국들의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마리아나 베차 우크라이나 외무차관은 총회장에서 우크라이나는 고유한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모든 나라가 유엔 헌장의 편, 인류의 편,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 힘을 통한 평화의 편에 확고히 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걸프만의 석유 생산 시설. (자료화면)
이란 걸프만의 석유 생산 시설. (자료화면)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겨냥해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24일, 이란산 원유 수송에 관여한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에 있는 개인 또는 법인, 선박 등 30여 대상에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이란 정부의 자금줄을 지원하고 미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공격을 가하는 친이란 무장 세력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입국, 미국인과의 모든 거래 등이 금지됩니다.

진행자) 제재 대상에 선박도 포함됐군요?

기자) 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제재를 받은 선박들은 수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를 수송해 왔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는 이란의 석유 공급망을 모든 측면에서 차단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이란산 원유를 거래하는 사람은 누구나 상당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도 24일 성명을 통해 이란이 에너지 수입을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 자금 조달, 전 세계 테러리즘 지원, 또는 기타 불안정화 행위에 사용하는 한, 미국은 이란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을 선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0으로 만들어 이란에 대한 최대 경제 압박을 재개하는 내용의 메모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처의 이유로 이란이 핵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발언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hey became very strong, very fast. They sold massive amounts of oil to China and everybody else who would not buy the oil when I was president because we said, ‘don't buy the oil.’ And they became very rich very quickly….But you know what? We just don't want them to have a nuclear weapon. They can't have a nuclear weapon.”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매우 강해지고 빨라졌다면서, 그들은 중국에 막대한 양의 석유를 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1기 집권 때는 이란 원유를 사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사지 않던 나라들도 이란 원유를 사고 있다며 이란이 매우 빨리 부유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만 그들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원유 수출에 관한 최근 자료가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해 10월 미국 에너지정보국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와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기간인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원유 수출로 2천530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재를 재개하며 고심했다고 하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메모에 서명하기에 앞서, “우리는 이란에 강경하게 대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란에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가 그것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면서 이란과 협상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강력한 제재로 심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주요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는데요. 이후 이란의 주 수입원인 석유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고요. 이란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40%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의 협상에 나설까요?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달 초, 경험상 미국과의 대화는 영리하거나 현명하지 않고 명예롭지도 않다며 협상 가능성을 배제했습니다.

2025년 2월 21일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의 임시 구금 시설.
2025년 2월 21일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의 임시 구금 시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불법 이주자들이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로 이송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들을 관타나모만에 있는 임시 구금 시설로 이송한 뒤 다른 나라로 추방하기 시작했는데요. 국토안보부가 23일 ‘고위험(high threat)’ 범죄 외국인을 추가로 이송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VOA에 고위험으로 분류된 불법 체류자 17명을 태운 C-130 미군 수송기가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서 출발해 23일 관타나모만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현재 기지 내 구금 시설에 수용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관타나모 내 구금 시설로 갔는지도 확인됐습니까?

기자) 그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주도로 불법 이주자 추방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최근 관타나모만으로 이송된 수감자들의 신원이나 출신 국가, 기소된 혐의 등에 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불법 이주자들이 관타나모 시설에 계속 머무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네, 관타나모는 다른 나라로 이송되기 전에 임시로 머무는 시설이고요. 관타나모에 수용된 인원 중 일부는 이미 본국으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ICE는 지난 20일 관타나모에 구금돼 있던 이주자 177명을 온두라스로 이송했으며, 그곳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들을 데려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이송된 사람 가운데 120명 이상이 고위험 범죄자들이며, 미국이 해외 테러단체로 지정한 갱단의 단원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관타나모만에 얼마나 많은 이주자를 수용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관타나모만 해군기지를 감독하는 미 해군 남부사령부는 기지 내 이민자 시설에 약 2천500명의 구금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최대 3만 명의 이주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하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불법이주자들을 관타나모로 보내는 데 대해 논란도 있다고요?

기자) 네, 관타나모는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 남동쪽 끝에 있는 도시입니다. 이곳에 미국의 해군기지가 들어서 있는 건데요. 관타나모 수용소는 9.11 테러 공격 이후, 이듬해인 2002년 1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 심문할 목적으로 세워졌습니다. 이주자들이 테러 용의자들과 함께 수용되지는 않는데요. 다만, 관타나모로 이송되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받지 못하고, 이송 후에도 변호인 등의 조력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에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몇몇 인권 단체는 수감자가 변호사와 접견할 권리 등을 요구하며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미 국방장관이 관나타모만을 직접 방문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25일 관타나모만 해군 기지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한 불법이주자 대량 추방을 지원하기 위한 군의 노력 방안을 검토합니다.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헤그세스 장관은 “이주자 운영 센터와 관타나모만 구금 시설을 포함한 기지 내 모든 임무 운영에 관한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헤그세스 장관의 방문은 관타나모만 해군기지의 보안과 운영 효율성을 보장하려는 국방부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5년 2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상점 모습. (자료사진)
2025년 2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상점 모습.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미국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됐는데, 수치가 별로 좋지 않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 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월의 105.3에서 98.3으로 하락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전월 대비 7P가 하락한 건데요. 지난 2021년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입니다. 그리고 시장 예상치 102~103에도 훨씬 밑도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수치에 관해 더 알아보기 전에 소비자신뢰지수가 뭔지부터 짚어보고 갈까요?

기자)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는 직업 전망과 재정 상태, 투자 전망, 기대심리 등에 관해 소비자가 얼마나 낙관적으로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수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해서, 100 이상이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고 판단하는데요. 소비자신뢰지수를 통해 소비자의 재정 상태와 구매 의사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 당국과 기업들이 소비자신뢰지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달 수치를 보면,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지난달에 비해 좀 더 비관적으로 바뀐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비 심리의 변화에 주식 시장이 바로 반응했는데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 직후 S&P 500은 정오 거래에서 0.6% 하락했고, 나스닥은 1.1%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무역∙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반영된 수치라고 평가했습니다. CB의 스테파니 기샤르 국제지표부문 수석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과 일반적인 가격에 대한 언급이 여전히 기입 응답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긴 하지만, 초점이 다른 주제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는데요. “무역과 관세에 대한 언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2019년 이후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 행정부와 그 정책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는 어땠을까요?

기자) 보고서는 미국인의 소득, 사업∙일자리 시장에 대한 단기 기대치가 전달에 비해 9.3P 떨어지며 72.9를 기록했는데, 80 아래로 떨어진 수치는 가까운 미래에 잠재적인 경기 침체를 예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CB는 또 향후 1년간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 비율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노동 시장에 대한 생각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네, 전망 역시 부정적입니다. 향후 6개월의 비즈니스 상황이나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 소득 증가에 대한 전망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뢰지수는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CEO들의 신뢰지수를 조사한 것도 있습니까?

기자) 네, 콘퍼런스보드(CB)가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에 앞서 지난 20일 CEO 1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CEO 신뢰지수(US CEO Confidence)를 발표했는데요. 올해 1분기 CEO 신뢰지수는 60이었습니다. 이는 전 분기보다 9P 상승한 것으로, 3년 만에 최고치인데요. 50점 이상이면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입니다. 기샤르 수석경제학자는 “CEO들이 현재 경제 상황은 물론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훨씬 더 낙관적인 견해를 보임에 따라 모든 측정 요소가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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