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44년 만에 본선무대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 소식은 물론 다양한 월드컵 소식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와 함께 월드컵 개막 닷새째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북한이 월드컵 개막전을 비롯해 후속 경기를 계속 중계 방송하는 것이 합법적이라는 발표가 나왔다지요, 이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답) 북한이 지난 12일부터 월드컵 경기를 중계방송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해,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의 이 같은 중계방송은 저작권을 침해한 해적 방송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는데요,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 ABU는 오늘(15일) 북한이 월드컵 경기를 중계 방송하는 것은 정식 계약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와의 협정에 따라 북한이 대회 시작할 때부터 합법적인 화면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ABU는 월드컵 대회 시작 직전 북한을 비롯한6개 가난한 나라들에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FIFA와 사전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이 월드컵 개막전을 ‘해적방송’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ABU는 북한이 처음부터 FIFA로부터 합법적으로 공급받은 화면을 사용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계약 조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피파가 북한처럼 정상적으로 중계권 협상을 할 수 없는 나라에 대해 예외적으로 영상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북한 선수들이 앞으로 몇 시간 후면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 나서게 되는데요, 상당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의16강 진출이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인데요, 하지만, 김정훈 북한 대표팀 감독은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김 감독은 어제(14일)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들 기술은 세계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고, 전술적 준비도 모두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1차 목표가 16강 진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문) 브라질은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브라질이 북한 보다 전력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둥가 브라질 감독은 사람들은 어떤 팀이 최고라고 믿지만 축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방심하지 말고 집중해서 북한을 이기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이 16강전에서 스페인을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북한과의 경기에 총력전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북한에게는 대단히 불리한 점이 될 것이라고, 한국의 축구전문가인 이용수 KBS 축구해설위원은 말했습니다.
“지금 브라질과 스페인을 거의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지목하는데 조 2위로 가게 되면 서로 16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도로 북한과의 경기에서 아주 강하게 하면서 골도 많이 만들어 내려고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44년 만에 참여를 합니다만 오랜 만에 본선에 진출해 호된 신고식을 치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문) 북한의 첫 경기가 열리는 엘리스파크 경기장은 어떤 경기장인가요?
답) 요하네스버그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2 개 경기장 가운데 하나인데요, 관중 6만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입니다. 요하네스버그에 살고 있는 남아공 한인회 이기면 회장은 엘리스파크가 월드컵을 위해 새롭게 단장된 경기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엘리스파크는 기존에 있던 경기장을 보수한 경기장입니다. 새로운 경기장이 아니구요. 북한과 브라질 경기가 밤에 열리는데다 우범지대인 타운에 있어서 사람들이 지금 많이 조심을 하고 있죠.”
북한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미드란드의 본부 겸 숙소에서는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요, 브라질은 지난 해이 경기장에서 열린 대륙간 컵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습니다.
문)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많은 경기가 해발 1천5백 미터가 넘는 고지대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북한 -브라질 전이 열리는 엘리스파크 경기장도 대표적인 고지대 경기장 가운데 하나라지요?
답) 네,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경기장 가운데 고지대 경기장은 모두 6곳인데요, 이 가운데서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 시티와 엘리스파크 등 2개 경기장이 가장 높은 해발 1천7백50미터에 위치해 있습니다. 높은 곳으로 오를수록 공기의 밀도가 떨어지고 산소량도 줄어드는데요, 따라서 평지와 달리 조금만 뛰어도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또 공기가 적은 탓에 공의 움직임도 평지와는 전혀 다른데요, 더 빠르게 더 멀리 날아간다고 합니다.
문) 따라서, 북한과 브라질 경기에서는 실력 외에 고지대 적응 여부가 큰 변수가 될 수도 있겠군요. 요하네스버그의 날씨는 어떤가요?
답) 북반구와 정반대의 날씨를 보이고 있는 남아공은 지금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라고 하는데요, 이기면 남아공 한인회장 말을 들어보시죠.
“아주 전형적인 한국 늦은 가을 날씨 같습니다. 낮에는 햇빛이 쨍쨍 내려쬐구요,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고, 저녁에는 조금 쌀쌀합니다.”
문)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 결과 정리해 볼까요?
답)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인 이탈리아가 남미의 파라과이를 맞아 진땀을 흘렸는데요, 먼저 파라과이에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가다가 후반에 다니엘레 데 로시의 동점골로 간신히 1-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슬로바키아와 베니아와 뉴질랜드 경기도 1-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연철 기자와 함께 개막 닷새째를 맞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