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연방 유류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7월에 있는 독립기념일 연휴에 전국적으로 4천200만 명이 자동차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미국에서 5살 미만 영유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문제,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 휘발유 가격 인상과 관련해 유류세 면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델라웨어주의 르호보스비치 인근 별장에서 연방 유류세의 한시적 면제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이를 결정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앞서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장관들이 유류세 한시 면제 방안을 거론했죠?
기자) 맞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그리고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이어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이를 언급한 겁니다.
진행자) 유류세 면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휘발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1일 현재 미국 전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968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그나마 지난주 5달러를 넘어선 것에 비해서 소폭 내려온 건데요. 하지만, 한 달 전인 4.593달러, 그리고 1년 전인 3.071달러에 비해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유류세의 한시적 면제의 실제적 실행의 가능성은 높나요?
기자) 실제로 실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무엇보다 연방 유류세 면제를 위해선 의회에서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최근 한 백악관 관리는 실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관리는 'CNBC' 방송에 공화당 의원들이 휘발유 가격이 인하되길 원하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이 고통받길 원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지난해 11월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이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은 우리에게 금광이라고 말한 사실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유류세 면제의 시행에 있어서 부담되는 점이 있다는 의견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언급한 그랜홈 장관의 지적인데요. 그랜홈 장관은 최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류세 면제가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는 방안이지만, 문제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지난해 의회에서 통과한 '인프라' 예산안인데요. 그랜홈 장관은 유류세 면제를 시행할 경우, 인프라 예산안 가운데 도로 정비 등에 들어가는 자금 투입이 일부 중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유류세 면제가 큰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CNN' 방송은 그 이유로 유류세를 면제한다고 하더라도 만약 유류업체가 소매 가격을 올리게 되면 결국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유류세 면제가 근시안적이고 비효과적이며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유류세 면제 외에도 가격 인하를 위한 또 다른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휘발유 리베이트 카드' 발급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들에게 이를 발급할지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전반적인 방안의 한 일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휘발유 리베이트 카드'란 어떤 거죠?
기자) 리베이트 카드는 특정 기간 주유한 만큼 일정 금액을 돌려받는 카드입니다. 다만, 그동안 백악관은 실행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았는데요. 관리와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정유 업체 등과 만나 휘발유 가격 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에 행정부 관리들이 주요 석유 및 가스업체 최고 경영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업체들이 지난 1분기에 350억 달러의 수익을 낸 데 대해 이를 어떻게 정당화하는지에 관한 설명을 들을 것이라며, 특히 업체들이 왜 더 많은 석유를 정제하지 않고 있는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직접 이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기름 가격 외에도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다른 방안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학자금 대출 탕감 문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이 임박했는지 묻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일부 관세 인하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고려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날(20일)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한번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낮은 실업률을 근거로 들며 경기 침체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날 다시 한번 이 같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자신이 직접 통화했다며 경기 침체와 관련해 불가피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오는 7월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21일 이와 관련한 전망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4일 독립 기념일 연휴 기간 여행객이 전국적으로 4천7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7%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목되는 수치는 바로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객 수인데요. AAA는 약 4천 200만 명이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동차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정체가 예상되는 지역은 어디죠?
기자) 애틀랜타와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애틀 등 주요 도시로 가는 고속도로에 특히 정체가 예상됩니다.
진행자)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객은 과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객 수는 약 355만 명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전체 여행객 수의 약 7%에 해당하는 것인데요. 특히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과 관련해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잦은 결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연방 공휴일 '준틴스' 기간인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 무려 1천200편에 가까운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항공 대란'이 이어지는 원인은 뭐죠?
기자) 가장 먼저 언급되는 요인은 항공 인력 감소입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자 항공사들이 이에 대응해 급격하게 인력을 감소했는데요. 이후 수요가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각 항공사가 이에 대응해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는 단지 항공기 조종사뿐만 아니라 승무원과 지상직 등 대부분 분야의 인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항공기 부족과 악천후 등의 요인이 겹쳐 항공 대란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는 독립기념일 연휴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까요?
기자) 'CBS' 뉴스는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오는 독립기념일 연휴에도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최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편 결항 사태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부티지지 장관은 교통부가 항공사를 상대로 강제집행 등에 나설 수도 있지만 우선 오는 독립기념일 연휴, 그리고 여름 시즌에 각 항공사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제 미국에서는 5살 미만 영유아도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8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 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만장일치로 6개월 이상 5살 미만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했는데요.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이 바로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월런스키 국장은 그동안 수백만 명의 부모와 의료 종자사들이 영유아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길 강하게 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CDC의 이번 백신 접종 승인은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에 이은, 그러니까 최종 접종 승인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주 FDA도 자문기구 회의를 통해서 5세 미만 아이들에게 모더나와 화이자사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승인하도록 만장일치로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영유아 백신은 몇 차례에 걸쳐서 어느 정도 양을 접종하는 건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FDA와 CDC로부터 승인받은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두 가지 백신입니다. 먼저 화이자 백신의 경우 6개월 이상 4세 사이의 영유아에게 접종할 수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성인용 코로나 백신 용량의 10분의 1이 사용되고요. 백신 완료를 위해서는 모두 세 차례 접종을 해야 합니다. 첫 번째 접종 이후 3주 뒤에 2차 접종을 할 수 있고요. 그리고 3차 접종은 2차 접종 후 최소 2개월 뒤에 하게 됩니다.
진행자) 모더나 백신은 이와는 조금 다른가요?
기자) 네, 모더나 백신은 접종 연령과 접종 횟수가 다릅니다. 먼저 6개월부터 5세 사이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보다 접종 범위가 더 넓습니다. 용량도 화이자 백신과 달리 성인 용량의 4분의 1을 투여합니다. 그리고 접종 횟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2회 접종이면 완료되는데요. 1차 접종 이후 4주 뒤 2차 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심각한 질병에 더 취약한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는 영유아의 경우에는 2차 접종 후 최소 한 달 뒤에 3차 접종도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측되죠?
기자) 화이자사는 자사의 백신 3차 접종 완료 시 6개월 이상 2세까지의 유아는 75%의 예방 효과가, 그리고 2세부터 4세까지는 82%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더나사는 6개월에서 2세까지는 51%, 그리고 2세부터 5세까지는 37%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승인으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영유아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대략 1천800만 명의 아동이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실제로 많은 아이가 백신 접종을 받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관련해서 지난해 11월에 5세 이상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 승인이 났지만, 실제 접종률은 높지 않았죠?
기자) 맞습니다. 백신 접종 승인 이후 지금까지 백신을 접종한 5세에서 11세 아동은 전체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진행자) 영유아를 자녀로 둔 부모들의 백신 접종 의사는 어느 정도나 되죠?
기자) ‘카이저가족재단(KFF)’이 지난달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5세 미만의 영유아를 자녀로 둔 부모 응답자 가운데 코로나 백신 접종 승인 이후 바로 접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8%였습니다. 38%는 백신의 효능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고요. 절대로 백신 접종을 시키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27%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발생한 영유아 사망자는 어느 정도나 됐죠?
기자) 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미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00만 명이 넘는데요. 이 가운데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자 수는 약 480명에 달한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택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