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연방 상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20명이 총기 규제 강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미국 내 휘발윳값이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확인 비행 물체(UFO)’의 실체 규명에 나선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연방 상원에서 총기 규제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합의가 이뤄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총기 규제 방안을 논의하던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12일 잠정적인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논의에 참여한 민주당 상원 의원 10명과 공화당 상원 의원 10명이 이날 성명을 냈는데요. “미국 아이들을 보호하고 학교를 안전하게 하며 폭력의 위협을 줄일 상식적이고 초당적인 방안”이라고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무서워하고 있으며 함께 모여 공동체의 안전 감각을 회복하는 것을 돕도록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방안이 생명을 구하면서 법을 지키는 시민들의 헌법적 권리를 보호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헌법적 권리라면 총기를 소지할 권리를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연방 수정헌법 2조가 보장하는 총기 소지 권리를 뜻합니다.
진행자) 이번에 나온 총기 규제 강화 방안의 세부 내용을 짚어볼까요?
기자) 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적기법(Red Flag Laws)’과 관련된 항목입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지역 정부가 적기법을 시행하는 것에 연방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도록 했습니다. 적기법이란 본인이나 타인에게 위협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으로부터 법원이 총기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입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 이미 적기법을 시행하고 있는 지역이 있죠?
기자) 네. 미국 내 19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가 이미 이 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상원 합의안은 이 법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역 정부를 독려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총기 규제 논의에서 신원 조회 강화 요구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21세 이하 총기 구매자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사전에 범죄 기록이나 정신 병력을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교제했던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총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가정폭력 전력자의 경우엔 지금도 비슷한 항목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기존엔 가정 폭력 피해자와 결혼했거나, 같이 사는 경우, 아니면 아이의 부모인 경우에 한해 총기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적용 범위를 확대한 셈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밖에 합의안에서는 학교 안전 및 정신 건강 프로그램 강화에 수십억 달러를 집행하도록 했고요. 또 총을 구입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서 대신 총을 구입해주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의안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하원에서 제시했던 항목들이 많이 빠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나 구매 가능 연령 상향,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 기간 연장 등 항목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의안에 대한 반응 살펴볼까요?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12일 성명을 냈는데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안은 지난 수십 년 이래 의회를 통과한 가장 중요한 총기 안전 법안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각 당 지도부에게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합의안이 법안으로 완성되면 가능한 한 빨리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도 성명을 냈는데요. 해당 합의안을 지지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성명은 “정신 건강이나 학교 안전 같은 현안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수정헌법 2조를 존중하며 상원에서 포괄적인 지지를 받고 나라를 위해 뭔가 다른 것을 마련할 수 있는 초당적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총기 규제 강화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체로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브래디 캠페인’의 T. 크리스천 헤인 부의장은 “상원이 함께 뭔가를 해냈다는 사실은 우리가 역사적인 순간에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에브리타운’의 존 파인블랫 의장은 또 “이번 합의안이 지난 26년 동안의 길었던 죽음의 기간 의회를 통과한 가장 중요한 총기 안전 법안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전미총기협회(NRA)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NRA는 정확한 법안 문구를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NRA는 법을 지키는 시민들의 총기 소지 권리를 제약하는 법안을 삽입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계속 반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합의안이 법안으로 만들어지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네. 상원에서 ‘필리버스터’ 즉 의사진행 방해를 끝내고 법안이 통과하려면 60표가 필요한데요. 이번에 공화당 의원 10명이 합의안에 참여했으니까, 50대 50인 현재 의석수를 생각하면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에 수도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총기 규제 촉구 시위가 열렸죠?
기자) 네. 11일 워싱턴에서 수만 명이 모여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집회는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이란 이름의 단체가 주관했는데요. 워싱턴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 확대 등을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내 휘발윳값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죠 ?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집계에 따르면 11일 미국 내 무연 휘발윳값이 전날 갤런당(3.78L) 4.986달러에서 이날 5.004달러로 오르면서 5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휘발윳값은 지난주와 비교해 18센트, 그리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2가 올랐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비싼 $6.43, 그리고 미시시피주가 가장 싼 $4.52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 기름값이 치솟는 이유가 뭡니까 ?
기자)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대략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요. 먼저 수요 회복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초기에 사람들이 활동을 중단하자 기름 수요가 감소하면서 기름값이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코로나로부터 일상생활이 서서히 복원되자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중국에서 일상 회복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름값에 영향을 줬습니다.
진행자)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름값 상승세에 불을 붙였죠 ?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등 러시아를 제재했는데요. 그러면서 기름값이 치솟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러시아는 주요 원유 수출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기름값 상승 추세가 언제나 진정될 것으로 보이나요 ?
기자) 전문가들은 단기간 안에 진정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수요가 많은 데다가 공급이 제한적이다 보니까 큰 돌파구가 없는 한 폭등세가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JP모건 은행은 8월에 가면 미국 내 휘발윳값이 갤런당 6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안에서는 휘발윳값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죠 ?
기자) 그렇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0일 발표됐는데요. 작년 동월 대비 8.6%나 상승해서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예상치보다 많이 나온 수치죠 ?
기자) 그렇습니다. 다우존스 전망으로는 8.3% 상승이었습니다. 한편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휘발윳값 상승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미국이 올해 말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휘발윳값을 포함해 물가상승 탓에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상승세 진정을 정책 우선 사항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이른바 ‘미확인 비행 물체(UFO)’의 실체 규명에 나선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사는 최근 성명을 내고 올가을에 전담팀을 꾸려서 비행체나 알려진 자연현상으로 분류할 수 없는 이른바 ‘미확인 비행 현상(UAP: 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을 연구할 것이고 밝혔습니다. 나사의 토마스 저버큰 과학임무 담당관은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이 이미 시행한 조사에 나사가 과학적 관점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나사가 미확인비행현상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이와 관련해서 나사가 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은 먼저 UAP에 대한 과학적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또 UAP가 국가안보뿐만 아니라 항공 안전과 관련해서도 관심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UAP가 자연적인 것인지 밝히는 것이 그런 현상을 식별하는 데 첫 번째 단계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항공기 안전을 담보하려는 나사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밖에 UAP의 외계 기원설은 증거가 없다고 성명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연구는 얼마나 오래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네. 9개월 동안 진행됩니다. 토마스 저버큰 박사는 “과학적 탐구 수단은 강력하고 이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지구에서 우주를 관찰하는 광범위한 분야의 접근법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확인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도구와 연구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해당 연구는 누가 이끌게 됩니까?
기자) 네. 연구팀은 천체물리학자인 데이비드 스퍼겔 박사와 나사 과학임무국의 대니얼 에반스 선임 연구원이 이끕니다. 스퍼겔 박사는 “관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의 첫 임무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강력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각 분야에서 어떤 자료가 존재하고, 그 외에 어떤 것을 수집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는 것이 이를 가장 잘 분석하는 것인지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연방 하원에서는 UFO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가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 하원 정보위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문회였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소위원회는 새롭게 구성한 태스크포스가 UAP를 조사한 결과 400건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청문회에서는 흥미로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죠?
기자) 네. 2021년 해군 전투기 조종석 창문을 통해 포착된 UAP였습니다. 당시 이 비행체는 해군 소속 전투기 조종사가 목격했고 전투기 감지기에도 포착됐는데요. 스콧 브레이 미 해군 정보부 부국장은 “이 특정 물체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UAP 사례가 400건에 달하며 자주,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에서 미 국방부는 UAP가 외계에서 왔다는 주장은 일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브레이 부국장은 “UAP의 기원이 지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어떤 증거물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