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세상을 떠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에 대해 미국 내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토요일(26일) 성명을 통해, 쿠바는 전체주의 국가이고 카스트로 전 의장은 야만적인 독재자였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현 오바마 행정부가 실시했던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비난하면서 쿠바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충족하고, 국민에게 종교적, 정치적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공산혁명을 이유로 1961년 1월 쿠바와의 국교를 단절했으나 최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쿠바와의 경제 관계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카스트로 전 의장이 주변 사람들과 전 세계에 미친 엄청난 영향은 역사가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쿠바인들은 미국에 친구와 동료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쿠바 이민자 출신 가정으로 공화당 경선 후보이기도 했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 등은 카스트로 전 의장에 대해 잔인한 독재자였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퇴임 후 쿠바에서 카스트로 전 의장과 만나기도 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카스트로 전 의장의 조국에 대한 사랑을 기억한다며 쿠바 국민에게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습니다.
한편,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반 카스트로 정서를 가진 이민자들이 많은 미 동남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는 카스트로 전 의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쿠바 이민자 밀집지역인 ‘리틀 하바나’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쿠바 이민자들은 대부분 카스트로 전 의장의 죽음을 기뻐했지만, 상징적인 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