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 배치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함장이 미 국방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루스벨트 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달 30일 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승조원 5천 명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크로지어 함장은 지금은 전쟁 중이 아닌만큼 승조원들이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승조원들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항공모함의 좁은 공간을 감안할 때 승조원들을 2주 간 격리 조치하는 지침은 불가능하다며,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루스벨트 호는 괌에 정박 중이며 승조원 가운데 1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마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승조원들을 하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격리 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승조원들을 대피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