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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로 세계 경제 침체 위기... 북한도 타격 불가피”


19일 마스크를 쓴 행인이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19일 마스크를 쓴 행인이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많은 나라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며 충격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은 이런 조치를 기대하기 힘들어 타격이 더 클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에서 경기 침체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40개국 22만 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많은 나라가 국경을 봉쇄하거나 이동을 규제하면서 경제가 마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본격화된 지난 1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29%가 떨어졌고,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주식시장에서도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생산의 심장부인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들을 비롯해 유럽의 주요 공장들은 가동을 잠정 중단했고, 바이러스 공포로 투자와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관광업계는 5천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고,세계관광협회(WTTC)가 18일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초당적 정책센터’(BPC)의 경제 분석가인 윌리엄 호그랜드 선임부회장은 VOA에, 잠재적으로 미 경제 상황이 더 악화돼, 당초 예상했던 경제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호그랜드 경제분석관] “We would expect that this is going to potentially be a weaker economic period for the United States. We will not see the growth that we had projected.”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구촌 경제가 세계 2차 대전 시기의 경제 대공황이나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19일, 미국의 2분기 경제가 14% 급락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분기로는 사상 최악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올해 세계 경제에 최대 2조 달러의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각국 정부들에게 충격 완화를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UNCTAD 트위터] The coronavirus outbreak could cost the global economy up to $2 trillion this year. UNCTAD is calling on governments to take urgent steps to reduce the economic impact.”

이 때문에 미국과 한국 등 많은 나라가 경기부양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조 달러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미국인들에게 적어도 1인당 현금 1천 달러, 자녀 1명당 500달러를 3주 안에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 부양책은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으로,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감세, 재정지출 확대, 공공사업 증대 등을 통해 소비와 투자, 고용 촉진 등을 목표로 합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대폭 내린 데 이어 19일에는 한국 등 9개국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국제 달러시장의 자금 경색 해소를 시도했습니다.

신정 코로나바이러스로 큰 타격을 받은 한국 정부도 94억 달러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도산을 막고 금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390억 달러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결정했습니다.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한 주요 20개국(G20)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18일 현재 3조 573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미국이 1조 달러 이상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의 규모는 780억 달러에 달합니다.

하지만 북한 같은 빈곤국들은 국가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런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나 정부가 주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19일 VOA에, 북한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처럼 주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No no, what actually, what I can imagine though what he should do probably, you know their wage system.”

브라운 교수는 그러나 북한 당국이 허울뿐인 주요 기업소와 기관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해 지급하거나 화폐를 많이 찍어 내는 방안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급격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환율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브라운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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