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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국인 대상 코로나 제한 조치 추가 완화


지난 3월 초 북한 당국이 외국인 격리 조치를 해제한 후 평양 주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외국인들이 평양공항에서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북한 당국이 외국인 격리 조치를 해제한 후 평양 주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외국인들이 평양공항에서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취했던 제한 조치들을 추가로 완화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외국인 격리 한 달 만인 지난 3월초부터 제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북한 당국이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 대표부 직원들을 상대로 취했던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제한 조치들을 추가로 완화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사관은 18일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 외무성 의전국이 평양 주재 모든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부 앞으로 보낸 공한을 받았다면서, 공한에는 외국인들이 평양 제 1백화점, 평양 역전백화점, 평양 아동백화점 등을 방문해도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2월 초부터 가해졌던 제한 조치의 완화는 북한 지도부가 취한 조치가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의 출입국도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또 북한 외무성은 2월 1일부터 자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대사관과 외교관 구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격리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후 한달 만에 외국인 격리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의전국은 3월 2일, 외교관 구역 내 외국인들을 위한 ‘평양’ 상점, ‘대동강 외교관 클럽’, ‘낙원’ 등의 백화점들이 문을 열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또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4월 초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또 한번의 추가 완화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의전국은 외국인들이 평양의 모든 상점과 식당, 생필품 업체, 통일 거리의 중앙시장 등을 방문해도 좋다는 내용의 공한을 평양 주재 모든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부 앞으로 보냈습니다.

북한 내부 상황을 오래 관찰해온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외국인들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제한 조치 완화에 대해 외국인들의 동선 추적이 쉬운 장소들을 개방했다는데 주목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It's not necessarily the places where average North Koreans would be showing up. So their ability to control and track the virus is probably much easier. It also does really kind of fit the narrative that North Korea's putting out there which is that, that they have managed this crisis very well, ”

외국인들의 출입을 허용한 상점들은 일반 북한 주민들이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추적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외국인들에 대한 코로나 제한 조치들을 완화함으로써 북한이 바이러스 통제를 효과적으로 했다는 주장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고스 국장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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