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두 나라 사이에 마스크 긴급 지원에서부터 의료 용품 생산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활발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한인 사회도 21만 달러 상당의 방역 물품을 뉴욕주 정부에 기부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1일 미국 연방재난관리청 (FEMA)에 200만 장의 마스크를 긴급 지원해 준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소식을 전하며,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70년 전만큼 중요하고 굳건하다”고 밝히며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앞서 10일 보도자료에서, 200만 장의 마스크가 11일 미국에 도착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현장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3월 미-한 정상이 전화 통화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공동대응을 논의한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한국 국가보훈처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해 N95 보호 마스크 50만 장을 미국 보훈부에 지원했습니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이날 6·25 한국 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22개 유엔참전국의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스크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총 100만 장의 지원 마스크 중에 약 절반인 50만 장이 한국전쟁 전체 참전용사의 90%를 차지하는 미국에 지원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달 중순에는 한국산 코로나 진단시약 75만 회 분이 미국으로 발송됐습니다.
또 미국의 메릴랜드 주와 콜로라도 주가 지난달 한국 기업으로부터 각각 약 50만 번과 10만 번 검사 분량의 진단 키트를 수입했습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진단 키트 확보를 발표하면서, “공동의 숨겨진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도와준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호건 주지사 (4월 20일)] “I want to sincerely thank our South Korean partners for assisting us in our fight against this common, hidden enemy. 감사합니다.”
지역 단위의 미-한 협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달 말 전라북도에서 뉴저지주와 워싱턴주에 1천 200벌의 보호복과 1만 4천 켤레의 의료용 장갑이 포함된 개인보호용품을 항공편으로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의 대기업들도 미-한 양국 간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협력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0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개인보호장비(PPE)의 전국적인 부족에 대응해” 의료용 안면가리개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하며, 이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8일, 미국 전역의 병원과 의료시설에 개인보호장비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활동 중에는 뉴저지주, 남부 캘리포니아, 조지아주에 위치한 의료시설에 안면가리개를 기부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7일, 차량에 탄 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 받을 수 있는 미국 전역의 22개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 센터’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43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대자동차는 6만 5천 개의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내 한인사회도 의료용품 기부에 참여했습니다.
주뉴욕 한국 총영사관과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등 한인사회가 이달 6일 약 21만 달러 이상 상당의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물품을 뉴욕주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한인단체 KAPAC의 최광철 대표는 11일 VOA에, KN95 마스크 3만 5천 장, 의료진용 N95 마스크 1천 200장, 손 소독제 5천 개 등이 포함됐다며, 한인사회가 ‘십시일반’해 21만 달러가 넘는 돈을 모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최광철 대표] “미국도 가장 강대국이고 부유한 나라이지만 이런 질병의 팬데믹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는 어려울 때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도 한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어려운 미국 의료진 또 어려운 프론트 라인 (최일선)에 계신 경찰 등 많은 분들을 돕고, 더 나아가서는 소외계층들, 홈리스들 (노숙인) 이라던가…”
최 대표는 한인 사회가 미국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모범 시민’의 역할을 수행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