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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코로나 세부 상황 안보상 공개 불가”…미 매체 “150개 미군 기지 감염”


9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에서 마스크를 쓴 군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지원할 식료품을 옮기고 있다. (자료사진)
9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에서 마스크를 쓴 군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지원할 식료품을 옮기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41개 주 150개 군 기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관련 정보는 국가안보와 억지력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미군의 전체적 감염 통계만 공개하고, 개별적 기지 감염 상황 등 세부적 내용은 비공개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VOA질의 답변] “In order to protect operations security as we preserve the nation’s combat readiness, the military services will provide the total numbers of service members with COVID-19 at the service level, while the Department will continue to provide the department-wide numbers – as we have done daily for weeks...While services will not release the numbers of cases at each base, we will continue to work closely with the local communities to ensure the health and well-being of all.”

이 관계자는 전날 `뉴스위크’가 보도한 미군 기지 별 감염 통계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과 해외 미군 기지 감염 상황을 묻는 VOA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기지별 세부 감염 정보 공개 불가”

“억지력에 악영향…적 수중에 정보 들어가는 것 막아야”

특히 “주요 부대 단위 수준의 대비태세 관련 정보는 비밀에 해당하며, 공개 시 작전 보안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작전활동이나 억지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VOA질의 답변] “Unit level readiness data for key military forces is information that is classified as a risk to operations security and could jeopardize operations and/or deterrence. If a commander believes that COVID-19 could affect the readiness of our strategic deterrent or strategic response forces, we understandably protect that information from public release and falling into the hands of our adversaries - as we expect they would do the same.”

이어 “현지 사령관이 코로나가 전략적 억지력이나 대응을 담당하는 부대들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 국방부는 관련 정보가 대중에 노출되거나 적들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며, 현지 사령관들에게도 이런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의 싸움에서 투명성 담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군 지도부는 부대와 가족, 민간 지도자, 언론 등과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역량 논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사망 보도 막기 위한 의도 없어”

“지역 당국 등과 긴밀히 공조해 발표할 것”

다만, 국방부의 세부 내역 비공개 방침은 기지 내 바이러스에 따른 사망 사실이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다며, 그런 상황이나 기타 보건 위협 상황이 일어난다면 개별적으로 기지와 지휘관들이 지역사회 보건 당국 등과 긴밀히 공조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VOA질의 답변] “There is no intent to withhold information regarding any deaths on bases, if and when that occurs, or any health threats to communities. Individual installations/commands will continue to work closely with their respective communities health agencies on reporting, as ultimately our bases are part of a larger civilian community.”

국방부에 따르면 10일 현재 미군 관계자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3천54건으로, 이 중 현역 장병이 2천31명이며 사망자는 13명입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구체적인 기지 별 감염 통계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위크 “미 본토 41개 주, 150개 기지 바이러스 발병”

“해군 기지가 가장 큰 타격…정보 공개 불투명”

이런 가운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보도에서 미국 내 41개 주 150개 미군 기지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잡지는 특히 9개 주에서 100건 이상의 사례가 발생했다며, 샌디에이고, 노포크, 잭슨빌, 샌안토니오 내 해군기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위크’는 아담 킨징거 공화당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국방부는 더 투명해져야 하며, 군은 기지별 감염 통계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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