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코로나 방역 강화…’식초 검사’·물품 구매 제한

주한미군 내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사령부 휘하 각급 부대들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구 기지는 출입 인원에 대한 검역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식초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주한 미 육군 대구 기지는 지난 3일부터 부대를 드나드는 인원들을 대상으로 식초를 이용한 무작위 코로나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주한미군 공보실은 6일 VOA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후각이 저하된다는 유럽의 연구 결과에서 착안했다”며, “한국 내 병원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보실은 식초를 이용한 무작위 검사에 대해, “주한미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또다른 예방적 조치로, 대구 기지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됐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기지에서는 지난 1월 24일 주한미군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월 10일까지 모두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주한 미8군사령부는 6일 즉시 효력을 발생하는 지시사항으로, 6종 군수품(Class Ⅵ)의 구매 시간과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6종 군수품에는 비누, 치약 등 위생용품과 주류, 과자, 담배 등 개인소비물품이 포함됩니다.

미8군사령부는 이들 군수품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만 구매 가능하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주류의 경우 맥주는 하루 6개 혹은 12개들이 한 묶음, 포도주와 도수가 높은 증류주는 하루 한 병으로 살 수 있는 양을 제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8군사령부는 6일, 부대 밖 술집을 방문해 강화된 코로나 관련 공중보건 방호태세 규정을 어긴 미군 장병 4명에게 계급 강등과 봉급 몰수 등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3일과 4일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오산 미 공군기지도 평택 험프리스 기지와 함께 공중보건 방호태세를 가장 높은 단계 직전 등급인 C+(Charlie Plus) 상태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곤잘레스 단장]“We remain in HPCON Charlie Plus, with additional limited access in service restrictions. We're working fast to reopen the entire base into process through our individuals through public health for screening based on the positive cases we had over the past few days. So at this time Osan Air Base is still limited to military members, their dependence in commander approved mission essential civilians only.”

존 곤잘레스 미 공군 오산기지 51전투비행단장(대령)은 5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추가적인 부대 내 서비스 접근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중보건 검역 과정을 통해 부대 내 모든 시설 가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군 근무자와 가족, 그리고 임무상 지휘관의 허락을 받은 민간인들에 한해서만 부대 출입을 허용하며, 영내 거주자의 경우 필수 목적을 제외한 부대 밖 외출을 금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주한 미 해군기지도 5일 버즈 도넬리 사령관(준장)이 직접 코로나 방역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도넬리 사령관]“Last Friday, to the Navy Forces in Korea, I sent out a notification which provided some enhanced outlining of the requirements, constraints and restrictions that have to be considered. There's a lot of details in those documents that outline constraints and requirements.”

도넬리 사령관은 지난주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조치를 부대원들에게 통보했다며, 세부지침을 준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