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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논란 이어지는 ‘김정은 솔직’ 평가…“대북 인식 왜곡”


[VOA 뉴스] 논란 이어지는 ‘김정은 솔직’ 평가…“대북 인식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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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질을 긍정적으로 평가 언급한 데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의 즉각적인 반발이 나온 뒤 미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왜곡된 인식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선임부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호평을 역사에 오점을 남긴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린 부소장은 관련 내용에 대한 VOA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김 위원장은 경제와 외교를 모두 파탄내고 자국민의 기본 생존 수단마저 박탈해버린 최악의 지도자라면서 역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인권 전문가인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김정은은 남북한 사람들과 또 다른 나라 국민에게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는 체제의 지도자라면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일방적 구애에 가까운 칭찬을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그 어떤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은 정작 김정은을 칭찬하면서 북한에 억류돼 있는 자국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밀입북 혐의로 7년 8개월째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 등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문제를 상기시켰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한국이 대북 지원을 제의하면 북한은 거부했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면 이를 폭파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참가단을 따듯하게 맞아줘도 북한은 억류 한국인들을 석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문 대통령 지도력의 실패입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를 지낸 리정호 씨는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은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다르다면서 북한 관리들조차 김정은이 솔직하고 국제감각이 있다는 문 대통령의 칭찬에 황당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정호 / 전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북한 엘리트들도 김정은 곁에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회피하는 상황이고 그 잔인성에 치를 떨고 있는데 그렇게 인권을 말살하는 독재자를 솔직하다느니, 열정적이라느니, 국제적 감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나요? 북한 사람들 누가 그런 말을 인정하겠습니까? 김정은이 정말 솔직하다면 비핵화 약속을 지켰어야 하잖아요. 무엇이 솔직하다는 건가요?”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 지도자를 감싸는 듯한 문 대통령 특유의 화법과 태도가 도를 넘었으며, 북한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하는 모든 증거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화해를 끈질기게 추구하는 문 대통령에게서 일종의 극기심마저 엿보인다며 이는 헛고생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3일 미국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고 덧붙였으며, 김 위원장은 자신에게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줘야 하며 아이들까지 핵을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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