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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아메리카] 현대 포토 저널리즘을 출범한 여성 사진기자, 마가렛 버크화이트 (1)


[인물 아메리카] 현대 포토 저널리즘을 출범한 여성 사진기자, 마가렛 버크화이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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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국을 건설한 위대한 미국인을 만나보는 '인물 아메리카'. 현대 포토 저널리즘을 출범한 여성 사진기자, 마가렛 버그화이트를 소개합니다.

마가렛 버크화이트.
마가렛 버크화이트.

1934년 어느날, 미국 뉴욕 맨하탄의 61층 빌딩의 꼭대기에 한 젊은 여성이 아슬 아슬하게 올라가 있었습니다. 건물 밖으로 삐져나온 독수리 조각품의 머리 부분에 앉아 있는 이 여성의 이름은 마가렛 버크-화이트. 발 아래 펼쳐진 맨하탄 빌딩 숲을 촬영하는 중이었습니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사진기자로 유명한 여성 마가렛 버크화이트는 에너지 넘치고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으며, 두려움을 모르는 여성이었습니다.

마가렛 버크화이트는 미국은 물론 중동, 소련, 인도, 아프리카를 다니며 보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2차 대전 중에는 유럽에, 6.25 전쟁 때는 한국에도 갔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마가렛 버크화이트는 포토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개척한 인물이었습니다.

마가렛 버크-화이트는 시대를 앞서 간 여성이었습니다. 마가렛은 이혼한 여성이었고, 남성들만이 주름잡던 세계로 들어 가 일했으며, 스커트 대신 바지를 입고, 머리에 물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마가렛 버크화이트는 1904년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마가렛의 어머니 미니 버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출판물 제작사에서 일했고, 아버지 조셉 화이트는 인쇄업계의 엔지니어 겸 설계사였습니다. 아버지 조셉은 사진 찍기를 좋아해 집안을 온통 사진으로 채워놓고 있었습니다. 어린 마가렛은 아버지를 도와 사진도 찍고 필름을 현상했습니다.

마가렛은 여러 대학에서 공학, 생물학, 사진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다 최종적으로는 뉴욕 주에 있는 명문 코넬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마가렛은 대학 재학 중일때 결혼했지만 1년만에 결혼생활을 청산했습니다. 마가렛은 아버지와 어머니 성을 따 마가렛 버크-화이트를 자신의 정식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1928년 마가렛 버크-화이트는 중서부 지방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오티스 제철소 (Otis Steel Company)에서 사진기사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뜨겁고 시끄러운 제철소에서 철이 정제돼 가는 과정이 마가렛에게는 아름다움으로 보였고 대단히 매력적인 사진의 소재가 됐습니다. 마가렛 버크화이트는 극단적인 밝기와 어둠을 사진으로 살려 내 기계의 강력한 힘, 움직임 등을 대단히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마가렛 버그화이트가 찍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모습. 켄터키 홍수 피해로 인해 거대한 간판 앞에서 이재민들이 정부가 주는 배급을 기다리고 있다.
마가렛 버그화이트가 찍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모습. 켄터키 홍수 피해로 인해 거대한 간판 앞에서 이재민들이 정부가 주는 배급을 기다리고 있다.

마가렛 버크화이트의 사진은, 보는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것처럼, 또는 저 아래 깊은 곳에서 위를 올려다 보는 것 처럼 느끼게 했습니다. 때로는 보는 사람 자신이 움직이는 기계의 중심에 들어가 있는 것 처럼 느끼게도 했습니다.

어느날 뉴욕에 있는 돈 많고 영향력 있는 출판업자 헨리 루스 (Henry Luce)가 버크화이트의 사진을 보게 됐습니다. 당시 타임 잡지를 발행하고 있던 루스는 산업계 동향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기 위한 새로운 잡지 포츈(Fortune)을 발행할 계획이었습니다. 루스는 버크화이트를 포츈지 사진 기자로 스카웃 했습니다.

버크화이트는 포츈에서 일하는 동안 사진 한장에 한가지 씩 이야기를 전하는 오늘날의 photographic essay, 즉 사진 에세이를 개발했습니다.

다른 잡지사와 사진 기자들도 그런 방식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버크화이트는 다른 어떤 기자 보다도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1930년대 초, 소련을 세차례나 방문한 것도 그러한 예의 하나였습니다.

버크화이트는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8천 킬로미터나 여행을 하면서 도시, 농촌, 공장 등을 촬영했습니다. 소련 최대의 교량, 세계 최대의 댐도 촬영했습니다. 기계를 다루는 노동자들, 농장의 여성들, 마을의 어린이들, 심지어 당시 소련 지도자 조셉 스탈린의 어머니 사진까지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버크화이트의 첫 사진집 러시아의 눈(Eyes on Russia)으로 출판됐습니다.

마가렛 버크화이트는 30세도 안된 여성으로서는 대단히 많은 것을 목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1934년, 그녀는 세상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 또 다른 것들을 보게 됐습니다. 포츈 잡지는 그에게 북쪽으로 캐나다 경계 지역부터 남쪽으로는 멕시코 국경지대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여러 모습을 취재하도록 했습니다.

그녀가 본 어떤 농민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낙후된 농사법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먼지 바람은 기름진 토지와 농기계를 포함해 모든 것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농민들은 이곳 저곳으로 피해보지만 그런 문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버크화이트는 번쩍거리는 자동차를 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비롯한 산업사회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습니다. 동시에 그 와는 다른 어두운 쪽의 모습을 보여주는데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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