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산비료 공장에서 우라늄을 추출하는 이중적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의 민간연구소가 밝혔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 비용 효율적이며 은폐하기 쉬운 방법으로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다며 경고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새해 첫 현지 지도로 순천 인산비료 공장을 방문한 사진입니다.
지난 2017년 착공해 현재 건설 중인 이 인산비료 공장은 우라늄 추출 과정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미국의 싱크탱크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가 제기했습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산비료 생산 과정에서 얻는 중간생산물인 인산으로부터 우라늄정광 또는 옐로케이크를 회수할 수 있다며 이같은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우라늄 정광은 가공과정을 거치면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보고서에서 인산에 함유된 우라늄을 회수하 것은 비용 효율적인 방법일 뿐 아니라 추출 활동을 숨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료 생산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간단하게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데다 인산비료 공장 내 우라늄 정광 추출 활동, 즉 공장의 이중적 용도 사용을 외부 세계에 숨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산에서의 우라늄 추출은 과거에도 비료 공장에서 이뤄졌는데, 이런 공정은 위성 사진 등을 이용한 원격 감시로 우라늄 추출 활동을 검증하는 과정을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북한 내에 8개의 인산비료 생산 관련 시설이 있다면서 우라늄 추출 활동과 관련성을 추정했습니다.
마가렛 크로이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VOA에, 북한은 국제사회 예측보다 훨씬 더 많은 우라늄 정광을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서를 통해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마가렛 크로이 /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연구원
“이 보고서의 함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우라늄정광을 생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제시한 것입니다. (우라늄 추출) 과정이 조용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도 있는데 북한은 이런 것이 가능한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크로이 연구원은 다만 현재 우라늄 추출 활동 정황을 위성 사진 등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가렛 크로이 /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연구원
“북한의 비핵화와 핵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고 이것이 북한 당국이 좀 더 조용하고 눈에 덜 띄는 방식으로 핵 물질을 생산하는 기회를찾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크로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 시대에 인산비료 공장과 화학비료 산업 전반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면서 농업 생산성 증대 목적과 함께 우라늄 추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