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이번 방한과 관련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권 이양 과정에 한반도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 논의와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한 미한동맹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한 달 여 앞두고 북한 비핵화 협상을 담당했던 스티븐 비건 부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미한동맹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모두 미한동맹 강화와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협력하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비건 부장관은 이를 북한에 인지시키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기간의 미북 협상 교착 상황에서 미한 간 협력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국과 한국 모두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
“북한이 미국과 한국 사이에 갈등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양국 사이 균열을 보고 싶어하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겁니다.”
취약할 수 있는 미국의 정권 이양 시기에 미한 간 한반도 상황 관리는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미국 정권 교체기 북한의 도발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새로 들어서는 바이든 행정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정권 교체 과정에서의 북한 도발은 상황을 매우 복잡하게 하는 만큼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논의는 중요합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또 중국 견제 목적도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한국 정부의 신남방 정책의 조율과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4개국 안보회의체 ‘쿼드’도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센터 한국담당국장은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을 맡아온 비건 부장관을 격려하고 작별 인사를 전하는 데 그칠 수도 있지만, 정권 이양 시기에 방한 일정을 5일이나 잡은 것은 다소 길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말미에 북한과의 마지막 대화를 시도해 보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권 교체기 도발에 나서왔던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한동안은 지금처럼 침묵을 유지하겠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도발 가능성을 예상했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 미국 국익연구센터 한국담당국장
“최근 로버트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이야기를 해 보니 북한은 현재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정확히 대대적인 발병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 대응에 완전히 자신감을 갖게 되면 그 때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기까지 앞으로 몇 주 동안은 북한이 지금의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다음 달인 내년 초로 예정된 북한의 노동당 대회가 향후 북한의 입장 변화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