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4년 동안 공석 상태였던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부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특사 임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내 공석이었던 북한 인권특사를 임명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4일 VOA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관계 부처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우선순위에 맞춰 자원을 가장 잘 조정하기 위해 특사 직책을 유지하고 채우는 문제를 살펴볼 것이라며 여기에는 북한인권특사 직책도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같은 북한인권특사 임명 검토 사실을 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인권 중시 원칙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은 인권을 외교 정책의 중심에 두는 데 전념하고 있고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과 인권 유린에 대해 소리를 높이는 데 단결해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의 일환으로 북한의 지독한 인권 기록과 북한 내 인권 존중을 촉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2017년 1월 로버트 킹 전 북한인권특사가 물러난 이후 특사 임명 계획을 문의할 때마다 북한 인권 실태에 깊이 우려한다면서도 행정상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답변해왔는데, 북한인권특사 재임명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4년 만에 처음입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 인수위원회에 북한인권특사 임명을 촉구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VOA에 국무부의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우리는 인류에 대한 범죄와 매우 심각하고 지독한 인권 침해를 저지르는 북한 정권이라는 아주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북한인권특사의 재임명은 한반도와 미국인들의 안보에 매우 중요한 북한 인권문제 해결에 관한 미국 정부의 의지를 강화할 것입니다.”
국무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담당했던 전직 관리들도 북한인권특사 재임명을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대북정책 중 하나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지냈던 로버트 킹 전 특사도 지난달 21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VOA에 새 정부의 대북정책 최우선 순위로 북한인권 문제를 전담할 특사 재임명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문제를 더 강력히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 역시 북한인권특사 임명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헨 전 부차관보는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핵무기 제거와 인권 문제는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