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관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나쁜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한일 공조를 약화시켰다고, 미국 의회조사국이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동맹 관계 복원을 강조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한일 양국 간 신뢰 촉진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의회조사국은 최근 갱신한 미일 관계 보고서에서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역, 안보, 과거사 문제 등과 관련해 한일 양국 정부가 취한 잇따른 행동과 보복 조치들이 양국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미한일 3국 정책 공조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의회조사국은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동맹을 되살리겠다고 공언했다며, 미한일 3국의 효과적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일 양국 간 신뢰를 촉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와 의회 안팎에서는 동맹 관계를 강조해 온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등 대외 문제에서 미한일 3각 공조 강화를 위해 악화된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미 베라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장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미한 양국은 물론 미한일 문제부터 해결한 뒤 장기적 대북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미 베라 /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장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 두 동맹국들과의 대화에 관여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국 간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적어도 더 나은 상황이 되도록 한일 양국을 테이블에 오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의회조사국은 이어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두 나라의 정권 교체는 양국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더 큰 사안들에 걸쳐 협력을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일본 당국자들이 일본인 납치 문제 해명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 사안을 북한과의 향후 협상에 포함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일 동맹 관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하에서 개인적 관계에 크게 의존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보다 전통적인 파트너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스가 총리는 기존의 대외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포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해상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 인권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한 양국 동맹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회조사국은 또 일본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며 역내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했고, 미국, 인도, 호주와의 4자 협의체 ‘쿼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혀 미국 한국 관계와는 다른 점을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