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의 감염 경로가 광범위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내 사망자 수는 한 달여 만에 2012년 유행한 ‘사스’를 넘어서고 있는데, 북한의 열악한 위생과 방역 상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중국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된 이후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중국 보건부는 2월 3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1만 7205명이며 사망자는 361명이라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우한 지역 사망자 수만 224명이었습니다.
한 달여 만에 지난 2002년 11월 창궐해 9개월 동안 5천3백여 명이 감염되고 349명이 사망한 사스의 전파력을 추월한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확진자의 소변과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기존의 침방울과 공기 전파보다 더욱 광범위해진 겁니다.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과 연변 등지에까지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북한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공 노선 운항까지 중단시킨 북한 당국은 연일 관영 매체를 통해 ‘우한 폐렴’ 방지법을 알리고 있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이 같은 북한 당국의 조치는 북한의 열악한 위생과 방역 상태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태영호 /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방역에 필요한 기초적인 장비나 시설이 매우 부족하고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서도 심지어 마스크도 없어서 주민들에게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세요' 하는 정도입니다. 소독차도 거의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손을 비누로 더욱 자주 씻을 것과 기침, 재채기 시 팔꿈치로 입을 가릴 것을 권고할 뿐 특별한 예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약품과 관련 시약 등이 부족한 북한은 전염병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에 방역 설비 지원을 요청하고 국제기구에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