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미국 주요 신문의 대표적인 기사들을 간추려 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입니다. 오늘도 노시창 기자와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거의 모든 신문의 1면이 선거 기사로 넘쳐납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선거자금 모금액이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부터 알아보죠.
답; 현재 미국 상하원에 출마하고 있는 후보들은 사상 처음으로 중간선거 모금액 20억 달라를 돌파할 기세라는 보도입니다. 종전의 기록인 15억 달라는 이미 넘어 섰습니다. 따라서 올 중간선거에는 한 의석을 차지하는데 약 400만 달라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금액이란 특정 이익집단이 제공하는 것 말고 후보 각자가 모금한 것을 말하는 것인데, 워낙 이익집단의 모금이 많은 언론을 타다 보니 개인 모금액은 그보다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크게 표면으로 떠오르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문;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인 한 미군 부대가 마을의 회교성직자를 무차별 살해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었다는 폭로기사도 크게 실려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오늘도 범죄에 사용된 총기를 추적하는 연재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오늘은 담당 정부 기관이 몇 년 째 아무런 개선이 없어 늘어나는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좀더 자세히 알아보죠.
답; 미국의 여러 정부 수사기관 중 ATF라고 불리우는 알코올, 담배, 총기 단속국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기관이 바로 사건이 발생한 총기를 추적 조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기관에 비해 이 기관의 인력이나 장비는 전혀 확대나 개선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1972년에 2,500명이던 직원수가 지금도 2,500명입니다. 같은 기간 연방수사국, FBI는 8,700명에서 13,000명으로 거의 50%가 늘어났고, DEA라고 불리우는 마약 단속국은 230% 이상이 늘어났습니다.
문; 특별히 ATF가 개선이 되지 못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답; 이 신문은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강력한 미 총기협회, NRA의 방해공작이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총기를 추적 조사하는 인원과 기능을 늘리면 미국의 번창하는 총기 거래사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이 협회는 총기 추적에 관한 어떠한 개선안도 나오지 못하도록 의회에 강력한 교섭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뉴욕 타임스, 역시 선거 관련 소식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1면 머리기사는 알라스타의 상원의원 선거 소식인데요, 가망이 없어 보이던 여성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살펴볼까요?
답; 미국 선거에서는 주요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 이름이 투표지에 나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유권자가 거기 이름이 없는 후보를 직접 써 넣을 수 있는 이른바 write-in 이라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알라스카 주의 현임 공화당 상원의원이 예비선거에서 떨어져 이 write in 방식으로 출마를 하고 있습니다. 안될 것 같았는데, 뜻밖에도 선전을 하고 있고, 만약 그런 방식으로 당선된다면 미국에서는 1954년 만에 처음 있는 당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문; 뉴욕 타임스는 선거가 끝나고 나면 오바마 정부의 예산적자에 대한 정부 내의 이견이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많이 보도하는 내용인데, 아프가니스탄의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소식, 뉴욕 타임스도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외딴 곳에 풍요와 걱정이 함께 밀려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가 있습니다. 이 내용도 좀더 자세히 살펴보죠.
답; 인도네시아 옆에 있는 파푸아 뉴기니 이야기입니다. 땅속에 불이 있다는 전설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삶이 존재하는 이곳에 세계 굴지의 석유회사인 엑산 모빌이 들어와 천연 개스를 채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개스는 일본, 중국, 기타 여러 나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파푸아 뉴기니 정부는 앞으로 30년 동안 국내 총 생산의 두배에 해당하는 300억 달라라는 거액을 받게 됩니다. 홍수처럼 밀려들 돈 앞에 이미 부패가 극도에 달한 정부와 관리들은 더욱 부패할 것이고 나라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가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 주민들은 외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잠 자리는 제공해도 땅속의 불을 주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우리의 파멸이다라는 운동이 일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문; 유에스 에이 투데이는 신문입니다. 역시 선거가 머리기사입니다. 39 석이면 판도가 바뀐다라는 기사인데요, 좀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하원에서 공화당이 39석을 더 얻으면 다수당이 되고 그렇게 되면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보도입니다. 총435 석의 하원에서 현재 공화당은 178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218석을 차지하게 되면 다수당이 돼서 오바마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강력한 제동을 거는 힘을 얻게 됩니다. 유에스 에이 투데이는 이 같은 분석과 함께 극심한 열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문; 이 신문은 또 이번 선거에는 공화당원과 동조자들이 민주당 측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등학교에서bullying이 만연돼 있다는 기사도 있는데요, 남을 괴롭히는 행위가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15살에서 18살 사이의 남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지난 1년 중 최소, 한 차례라도 남을 괴롭힌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절반을 넘고, 47%는 최소 한차례는 극도로 분개할 정도의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죠셉슨 윤리 연구소라는데서 이런 유형의 조사로는 사상 최대규모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학교 안에서 소위 bullying, 놀림, 욕설 등이 얼마나 심한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문; 로스 엔젤레스 타임스에는 지난 월드 컵 축구 때 승패를 정확이 예측해서 명성을 날린 독일의 낙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수명이 21살이었다고 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독일 오버하우센 수족관에서 26일 아침에 생명이 끊어졌는데요, 특별한 문제는 없었고 자연사라고 합니다. 수족관 전문가들이 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낙지의 죽음을 크게 애석해 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과 7월 남아공화국에서 벌어진 월드 컵 경기 때 독일이 뛴 7 경기는 모두 맞추었고, 스페인과 네델란드의 결승전 까지 정확히 예측해 큰 관심을 끌었었습니다. 월드 컵이 끝난 다음에는 점치는 일을 그만두고 본업인 어린이 즐겁게 하기로 돌아왔다가 숨을 거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