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미국 주요 신문의 대표적인 기사들을 간추려 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입니다. 오늘도 노시창 기자와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워싱턴 지역에는 어제 밤 세찬 비바람과 천둥이 쳐서 많은 피해가 났습니다. 지금도 약간씩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교통 정보 방송은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도로와 송전선이 끊어져 차량 통행이 중단되고 정전 지역이 많다는 소식을 연달아 전하고 있습니다.
문; 워싱턴 포스트도 비를 피해 지하도를 건너가는 한 행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제의 비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아일랜드가 부채 위기에 처하자 유럽의 지도자들이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16개 회원국을 가진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 문제가 다른 나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일랜드는 동시에 유럽중앙은행, 유럽 위원회, 국제통화기금 등과도 긴급회담을 하면서, 정부의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저리 차관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이 신문은 미국의 각 주 정부와 대형 은행들이, 업무 처리 부실로 집을 빼앗긴 억울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특별 기금 설립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왕세손 윌리엄이 여자 친구 케이트 미들턴과 약혼하기로 한 소식도 큼직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마치 동화처럼 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전화번호부가 이제는 역사적 유물이 되고 있다는 기사도 실려 있습니다. 이 내용 좀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통신기업이 전화번호부라는 것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일반인들의 전화번호를 기록한 책은 흰색 종이에 인쇄를 하기 때문에 화이트 페이지, 각종 사업체들을 망라한 번호부는 노란색 종이에 인쇄를 하기 때문에 옐로우 페이지로 불리웁니다. 그런데, 대형 통신기업인 Verizon이 워싱턴과 인접한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에 이런 전화번호부를 더 이상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다른 지역과 다른 통신업체들도 전화번호부 발행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제는 컴퓨터 인터넷, 이동 전화 등으로 손쉽게 원하는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 뉴욕 타임스 요약해 드리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도서관 기공식이 열린 소식을 사진과 함께 1면에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딕 체이니 당시 부통령이 축하 연설을 하고 있군요?
답; 화요일인 어제 즉 16일, 텍사스 주 달라스 시에서 열린 기공식입니다. 백악관을 물러난 후 두 사람이 함께 공석상에 모습을 들어낸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약 2년만에 처음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회고록을 펴냈는데, 그 안에는 체이니 부통령과의 갈등이 있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회동은 미국인들에게 관심을 끄는 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문;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외교정책 가운에 하나인 러시아와의 전략무기 감축협정이 상원에서 비준을 받기가 어려워 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또 하나의 정치적 걸림돌이라고 하는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은 이 협정을 연말까지 인준을 받아 완결을 지을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원의 공화당 협상대표가 이를 표결에 부치는 것을 저지해 연말 이전 비준이 어렵게 됐다는 보도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핵무기 수를 대폭 감축하고 상호 사찰을 강화하도록 돼 있는 이 협정, 약칭[START]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이상을 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상징적인 핵 정책입니다. 공화당은 새로운 비준을 위해서는 미국 핵 군비 현대화가 보장돼야 하고 이 협정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이 신문은 미국 가톨릭 교계 소식도 1면에 싣고 있습니다 . 미국 주교회의가 뜻밖에도 뉴욕 인을 의장으로 선출했다는 보도입니다. 가톨릭 소식이 신문의 관심을 끄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답; 미국 가톨릭은 크리스찬 인구 중 종파별로 치면 미국에서 가장신자 수가 많은 종교 세력입니다. 그런데다 요즈음 갈수록 보수적인 경향으로 가고 있어서 인공유산, 동성애, 줄기세포, 이민 문제 등 여러가지 정치적 현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돼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티모시 돌란 뉴욕 대교구장이 주교회의 의장으로 선출됐다면서, 이는 미국 가톨릭의 보수화 현상을 또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문; 뉴욕 타임스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폭탄이 가설된 빈집들을 폭파하고 있다는 보도, 우주의 검은 심장이라 불리우는 곳을 탐사하기 위해 사상 최고가의 장비가 내년 2월 궤도에 올려질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미국 언론들이 많이 전하는 기사 중에는 백악관에서 미군 최고의 무공훈장 수여가 있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면에 사진으로 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답;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즉 16일, 백악관에서 살바도어 준타 육군 하사에게 미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 Medal of Honor를 수여했습니다. 준타 하사의 훈장 수여가 뉴스가 되는 것은 베트남 전 이후 처음으로 생존 군인이 이 상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이 상을 받은 미군은 7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사망한 뒤에 추서된 것이었습니다. 준터 하사는 지난 2007년 아프간 코렌갈 계곡에서 순찰 도중 반군의 매복 공격을 받았을 때 자신의 몸을 던져 동료의 목숨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문; 다음에는 유에스 에이 투데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은퇴자 특집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 세대에 걸쳐 우상으로 여겨지던 스포츠 계의 영웅들도, 이제는 나이를 느낀다는 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알코홀이 들어있는 에너지 음료에 연방정부가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내용 간단히 알아보죠.
답; 미국을 비롯한 서방 자본주의 국가 중에는 알코홀 성분이 들어있는 각종 에너지 드링크, 피로회복제라고 할까요? 그런 음료를 판매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음료를 마시고 십대들이 사망하는 사례들이 늘어나자 여러 주와 대학 등이 판매 금지를 명령하고, 연방 정부의 관계 기관들은 전국적으로 이를 전면 금지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미국 신문 헤드라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