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가능성을 지적한 최근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와 관련해, 미국은 이미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역량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수준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4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 당국자들은 이미 적어도 2015년부터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할 역량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연구원] “US officials, including several four star commanders, have publicly stated their assessment, since at least 2015 that North Korea has the ability to miniaturize warheads.”
따라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된 것은 그동안 미국 정부가 이미 판단하고 있던 내용을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이 탄두를 큰 규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만 실을 수 있는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더 작은 스커드 미사일이나 로동 미사일에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2014년부터 평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연구원] “Also since 2014, the US and its allies have assessed that the North Korea has the ability to put warheads, not only on large ICBM missiles but even smaller Scud and No Dong missiles that can range all of South Korea and Japan.”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주립대 교수 역시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에 보도된 전문가패널 보고서 내용은 북한이 로동 미사일이나 화성-14호, 화성-15호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작은 핵무기 탄두를 개발했다는 미국의 평가에 몇몇 유엔 회원국들이 동의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텍스트: 벡톨 교수] “I think all the report is saying is that several UN member states concur with the USA assessment that North Korea has developed nuclear warheads small enough to fit on a missile such as the No Dong, the Hwasong-14, or Hwasong-15.”
벡톨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이 그런 기술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란과 같은 다른 나라와 공유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텍스트: 벡톨 교수] “I think they have not only developed the technology but are likely to share it with other countries such as Iran.”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탄두 소형화 기술 획득에는 외부의 기술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봤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And I believe that there's a fair amount of evidence that North Korea has had some assistance from scientists, at least from Russia and probably also from other places, from Pakistan, from China.”
북한이 적어도 러시아 과학자들, 그리고 아마도 파키스탄이나 중국 같은 다른 곳의 과학자들로부터 일부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는 겁니다.
베넷 연구원은 이같은 지원이 이미 2011년과 2012년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의 세번째 핵 실험 이후 어느 정도의 소형화를 달성한 북한이 2017년 6번째 핵 실험을 감행하면서 그 완성도를 높여갔다는 겁니다.
특히 2017년 9월 6번째 핵 실험 당시 핵 출력을 봤을 때 수소 폭탄 종류의 핵융합 요소가 있는 소형화 무기를 사용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They certainly did six tests through 2017, and the weapon that they tested in September of 2017, given its explosive yield, it almost certainly was a miniaturized weapon that had some elements of fusions, a kind of a hydrogen bomb. We don't know exactly what. But in any case, it seems pretty likely that by the time they did their sixth nuclear test three years ago, they had something miniaturized that they could put on ballistic missiles.”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3년 전 이미 탄도 미사일에 실을 수 있는 소형화된 무기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겁니다.
베넷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핵 무력 완성과 직결되는 전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재진입 기술을 완성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Getting an intercontinental missile that would fire from North Korea to the United States, and re-enter the atmosphere at very high speed than it would have to be traveling. That is a very difficult task, whether or not, North Korea has accomplished that task is highly uncertain.
북한에서 미국으로 ICBM을 발사하려면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고도의 속도로 재진입해야 하는데 그 기술은 상당히 어려운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 역량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소형화 외에 대기권 재진입 기술, 그리고 정확도, 즉 표적 타격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Those are the two key capabilities -- miniaturization and reentry into the earth's atmosphere, and then, of course, is targeting, you know the accuracy, the ability to strike a target.”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북한이 재진입 기술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We don't know for sure that it has a reentry capability, but we should not assume that they don't. And we should not assume that they don't just because you know we observed a device reentering the atmosphere, and we could see that it was on fire.”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마찰열로 불이 붙는 현상은 자연스런 것이라며, 일각에서 이를 바탕으로 재진입 실패를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