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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올들어 현지지도 1회 등 공개 활동 단 5회…2012년 집권 이후 최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들어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광명성절까지 단 5회의 공개 활동을 했고, 이 가운데 현지지도는 1회 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같은 기간에 연 평균 약 13.9회의 공개 활동을 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든 수치입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매체에 보도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공개 활동은 모두 5 회입니다.

이 가운데 2 회는 연초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입니다.

또 지난 달 17일에는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지난달 25일에는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나머지 1회는 올들어 유일한 현지지도로, 지난 달 7일 순천 인산비료 공장 건설장을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김정은동지께서 순천린비료공장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17일 VOA에, 연초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북한의 한 해 정책 방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 때문에 외부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It would show where the emphasis is going to be place. Is it going to be placing emphasis on the economy or the military … It really shows the wider leadership where the emphasis has been placed by his inspections.”

김 위원장의 연초 현지지도는 북한 지도부가 경제 혹은 군사 등 어디에 주안점을 두는 지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연초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까지 평균 13.9회의 공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많을 때는23회, 적을 때는 9회의 공개 활동을 했는데, 정상회담이나 핵∙장거리 미사일 실험 같은 중대사가 있을 때는 공개 활동의 빈도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연도 별로는 2015년에 가장 많은 23회의 공개 활동을 했는데, 이틀에 한 번 꼴로 경제시설 현지 지도와 군사훈련 지도 등 공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또 2012년에 21회, 2014년에 17회, 2017년 16회 등을 기록했는데, 대부분은 경제 현지 지도와 군사훈련 지도∙참관과 연관이 있습니다.

반면 지난 해에는 모두 9회의 공개활동으로 예년 평균치보다 적었습니다.

지난해 1월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2월 말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하는 등 외교 활동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급속한 발전이 있었던 2018년 같은 기간에도 10차례의 공개 활동으로 예년 평균보다 적었습니다.

이 밖에 13회의 공개 활동을 기록한 2016년의 경우에는 1월과 2월에 4차 핵실험과 장거리발사체 광명성 4호 시험발사가 있었습니다.

고스 국장은 올해 특히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줄어든 이유로 세 가지 요소들을 꼽으면서, 이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거나 이 중 하나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I think one of those three or a combination of those is probably why we are not seeing him out in public as much.”

고스 국장은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 때문에 공개 활동이 축소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건군절 당일인 2월8일 열병식을 포함해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던 행사들이 열리지 않은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또 광명성절에 즈음해 진행된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아보이지 않았다며, 이것이 공개 활동 비중 감소의 주된 이유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고스 국장은 가능성이 가장 적긴 하지만 김 위원장이 정책 방향에 관해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 활동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새로운 전략을 짜기 위해 막후에서 일하고 있다는 겁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17일 VOA에,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때문에 공개 활동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서면 답변: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I am convinced Kim is avoiding public appearances because of the corona virus outbreak. While the North Koreans have not acknowledged that they have any cases of the disease, this seems highly dubious…”

북한은 단 1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사례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그런 주장이 매우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 교역의 90%가 중국과의 교역이고, 북한 정권은 국경을 폐쇄하기 전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수를 늘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또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 보다는 막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보건과 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는데 치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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