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됐던 한인이 설립한 입양홍보단체가 중국 내 버려진 탈북민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Mpack갈라 행사 영상 녹취] “Let's go and start bidding on this three of those people who signed that helmet are now deceased. It comes in a beautiful display case, and also a certificate of authenticity. We started this bid at $3,000.”
“자, 그럼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 헬멧에 서명한 세 분은 이제 돌아가셨는데요, 아름다운 전시 상자와 정품 인증서도 함께 드립니다. 입찰가는 3천 달러에서 시작했습니다.”
미 주류 언론사의 한인 여성 앵커가 진행한 온라인 행사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영화 ‘스타워즈’의 한 소품이 경매 물품으로 나왔습니다.
영화 속 인물 ‘다스 베이더’의 헬멧으로, 조지 루카스 감독과 주연배우 헤리슨 포드, 음악감독 존 윌리엄스 등 7명의 유명 인사가 친필 서명한 50개 헬멧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날 온라인 경매에는 미국의 유명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사진 등 60개 품목이 나왔고, 여기에 탈북민이 만든 물건도 포함됐습니다.
[Mpack갈라 행사 영상 녹취] “for 3300 somebody just robbed this helmet, I said you can almost like eBay this for probably a whole lot more money so you scored. And thank you, because all that money just went to the kids…”
“누군가가 이 헬멧을 3천300달러에 훔쳐 간다고 할 정도로 싸게 사 가네요. 왜냐하면 eBay 같은 경매에 나갔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내야 할 물건이거든요. 감사합니다. 이 돈은 모두 그 아이들에게 갑니다.”
지난 11월 14일 열린 ‘2020 MPAK 비대면 사랑의 혜택’은 입양 홍보 단체 MPAK의 연례 후원금 모금 만찬 행사로, 6회째인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 여파때문에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열렸습니다.
당일 목표 금액은 20만 달러- 중국 내 탈북 여성을 엄마로 둔 고아들과 중국 내 에이즈 환자를 돌보는 보육원, 한국 내 보육원을 후원하기 위한 기금입니다.
MPAK은 ‘Mission to Promote Adoption of Kids’, 즉 입양아동 홍보를 위한 사명’이란 뜻으로, 입양에 대한 인식이 낮은 한국인들에게 입양의 중요성과 의미를 홍보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된 미국 내 비영리 단체입니다.
이 단체를 설립한 한인 남성 스티브 모리스 씨는 14세 때 한국의 한 보육원에서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됐습니다. 이후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며 명문대학을 졸업했고, 지금은 서부 캘리포니아 소재 에어로스페이스 코아퍼레이션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모리스 대표는 VOA에 21년 전 MPAK을 설립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 스티브 모리스] “한국 사람들이 낳은 한국 아이들이 이제는 해외에 기대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키울 수 있는 그런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것을 바꿀 수 있을까 오랫동안 기도하면서 생각해 본 결과 해결책은 딱 하나였어요. 공개 입양 문화를 만들어나가자.”
모리스 대표는 단체 설립 후 한국의 방송사들이 본명이 최석춘인 자신의 삶을 소개하는 등 당시 한국인들이 입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도록 애썼다며 한국 내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입양 기관이 아닌 홍보 단체지만 MPAK을 통해 양부모를 만난 한국인 어린이가 미국 내에서도 수천 명에 이른다고 모리스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입양 홍보 활동을 벌이던 이 단체는 지난 2016년에는 북한과 중국 내 탈북 여성이 낳은 고아들로 시선을 넓혔습니다.
[녹취: 스티브 모리스] "정말 북한이 힘들구나 하는 것을 알면서 북한에 있는 아이들도 가정을 가져야 하겠다. 북한에 대한 비전을 가져야겠다.”
그러나 북한의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통일이 이뤄져야 하지만 한반도의 정치적인 상황에서 통일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고 모리스 대표는 말합니다.
[녹취: 스티브 모리스]”통일 될때 까지 기다리지 말자. 지금부터 준비하자. 그때 가서 북한에 가서 고아원을 만들고 아이들을 돕자 이렇게 하지 말고 지금부터 하자..기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한반도 통일 후 고아원 설립, 입양 가족 연결 등 북한 내 사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중국 내 탈북 여성과 중국인 남편에게서 출생한 후 고아로 남겨지는 자녀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활동도 함께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전망- North Korea Vision’이란 이름의 사업입니다.
중국인 아버지와 탈북 여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뒤 버려진 고아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 질 수 있도록 대학교나 직업 학교에 진학할 장학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장학생 대부분이 혈혈단신 고아로 자란 만큼 학생들이 학비와 기숙사, 물품 구매비 등에 대한 염려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모리스 대표에 따르면 중국 대학생 한 명의 1년간 학비와 기숙사 등 비용은 대략 1천 500달러로, 이 장학금은 졸업할 때까지 지급됩니다.
또 도서와 학용품, 제복 구매비는 500달러, 의료비로 100달러가 필요합니다.
모리스 대표는 2~3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버려진 탈북민 고아들이 지붕이 없는 집이나 차가운 콘크리트 창고에서 생활하는 등 생활이 매우 열악했다며 자신의 중국 방문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신종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75명을 돕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티브 모리스] “중국을 여러 번 다녀왔어요. 한 학생을 만났는데, 지금은 대학을 다니고 있어요. 한 여자아이는 엄마와 헤어진 지가.. 아홉 살 때 (엄마가) 북송됐고 아버지도 죽었어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스무 살이 돼서 저희가 주는 장학금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14일 열린 온라인 후원금 모금 행사를 통해 중국에 있는 이 단체의 장학생들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영상 녹취] “ 나의 이름은 000입니다…”
이날 경매에 총 250여 명이 참여했고 19만 달러 후원금이 모였고, 특별히 이 단체의 ‘북한의 전망-North Korean Vision’에 기부한 사업체가 소개됐습니다.
[영상 녹취] “Up to now $178,000..”
3년 동안 총 17만 8,000달러를 기부한 제임스, 일린 일본계 미국인 남매에게 모리스 대표는 감사패와 탈북민 화가의 그림을 전달했습니다.
캘리포니아 토런스에서 ‘칸샤(감사) 크리머리’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일린 유카리 씨는 VOA에 모리스 대표는 자신 스스로가 고아였고 입양아로 자라 누구보다 아이들의 심정을 잘 안다고 말합니다.
[녹취:일린 유카리] “You know he knows, he understands and has so much compassion for them because he was white and so like, it's you know he..”
모리스 대표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일린 유카리 씨는 이 단체의 후원금 사용 방식을 신뢰한다며 내년에도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독교인인 유카리 씨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 중국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보고도 싶다며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고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녹취:일린 유카리] “I guess like Kensha as well as we all believe in a compassionate God, and we just want to kind of shine a light on that and be like, you know this is all because Jesus loves you…”
“우리는 모두 인정이 많은 하나님을 믿고 있으며 예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도 그 빛을 비추고 싶을 뿐입니다”
유카리 씨는 아이들에게 모두의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오래전 가족을 학대하던 아버지, 집을 나간 어머니로 인해 고아가 됐다는 MPAK의 스티브 모리스 대표.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고 판단하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지며”라는 기독교 성경의 가르침을 단체의 정신으로 삼고 있다며, 모든 어린이는 기회를 가질 권리를 갖고 태어났으며 이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돕는 일이 MPAK의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스티브 모리스] “이 아이들도 살 권리가 있고 일반 아이들같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사회적으로 펼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저도 입양을 통해 그런 기회를 갖게 되었고 이 아이들은 입양도 안 되지만 그래도 교육을 통해서 일어설 그런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