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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미 민간단체, 대북 정보 유입 아이디어 공모


한국 강화도에서 휴전선 너머로 바라본 북한 마을.
한국 강화도에서 휴전선 너머로 바라본 북한 마을.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의 민간단체가 북한 내 정보 유입과 관련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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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에 정보를 배포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기존 기술, 또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루멘이 ‘2021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하며 웹사이트에 올린 글입니다.

하버드대학 벨퍼센터 전 연구원인 루멘의 백지은 대표는 VOA에, 이번 공모전은 대북 정보 유입에 필요한 모든 가능성을 찾기 위한 활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Because we thought the problem that we're trying to solve which is to try to expand information, access for North Korean people. The answers are all out there. You know, the technology exists You know whatever we need..”

북한 주민들의 정보와 접근을 확대하는 문제와 관련해 필요한 기술과 자금, 재능을 가진 인력 등을 찾고 있다는 겁니다.

백 대표는 단체 설립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공모전이라며, 올해 1월 열렸던 1회 공모전의 성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 백지은] “surprisingly we got several dozen submissions from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And and we got them in both English. And Korean submission ..”

놀랍게도 전 세계에서 수 십 개의 제안이 들어왔고, 이들은 영어와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으며, 탈북자도 포함됐다는 겁니다.

백 대표는 다수의 참가자가 익명으로 참가해 매우 발전된 제안을 내놨다며, 북한 주민의 자유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 가운데 대북 활동가가 아닌 다양한 배경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백 대표는 말했습니다.

백 대표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안전한 정보 접근 방법으로 다양한 스텔스 기술, 즉 북한의 감시로부터 자유로운 정교한 기술도 있었습니다.

북한 주민의 안전한 접근을 고려하는 것은 단체가 요구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루멘의 2회 대북 정보 유입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 참여 조건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습니다.

개인이나 단체 참여가 가능하며 미국의 제재를 받는 쿠바, 이란, 북한, 시리아, 크림반도 지역 거주민은 제외됩니다.

영어와 한국어로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어떤 언어든 가능하며 사전 경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공모전에 제출된 모든 아이디어는 지적재산권이 보장되며, 1개 혹은 그 이상 제안을 단체 웹사이트(lumen.global.com)에 내년 1월 15일까지 제출해야 합니다.

이 단체의 벤 푸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공모전의 차이점에 대해, 올해는 아이디어 공모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6~7명으로 구성했던 심사위원단에 올해는 외부 인사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벤 푸] “This year we're really considering, just as we are with the open call, bring in different outside perspectives to possibly judge and provide a different kind of perspective on these submissions for..”

다른 관점과 시각으로 제출된 아이디어들을 심사하는 등 공모전의 틀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루멘은 북한 주민 스스로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정보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취지로 백지은 대표가 지난해 설립했습니다.

단체 이름인 루멘은 ‘빛의 밝기, ‘달’을 의미하는 단어로 어떤 자유도 주어지지 않은 암흑 같은 독재정권 아래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줍니다.

충분한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Think, Move, Live Freely’ 생각하고, 움직이고, 자유롭게 살도록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에게는 정보 유입 자체의 위험성이 매우 큰 만큼 안전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점을 강조합니다. 정보 내용 개발이 아닌 배포 방법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백 대표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북-중 국경이 폐쇄됐고 미-북, 남북 간 정치적 이유로 유입 활동이 매우 제한적인 점이 배포 방법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 배포와 관련해 최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며, 기술이 뛰어나도 북한 주민의 상황에 맞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육로, 해상, 위성을 통한 정보 유입 방법이 있고, 위성을 통한 정보 유입의 경우 비용 문제로 널리 사용되지 못하지만 다른 유형의 위성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많다고, 백 대표는 전했습니다.

백 대표는 지난해 공모전에 나온 여러 제안에 대해 현재 연구, 개발 중에 있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것 외에 인재 발굴에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공모전 참가자 중 한 여성을 연구원으로 영입했고,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는 겁니다.

루멘의 이런 활동은 북한 주민의 인권에 관심이 많은 청년을 움직였는데요, 벤 푸 연구원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현재 15명 직원을 둔 이 단체의 인턴으로 지난 9월부터 참여하고 있는 벤 푸 연구원은 공모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벤 푸 씨는 중국인 남성으로 북한에 대한 자신의 관심이 성장배경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합니다.

[녹취:벤 푸] “I think it really comes from my, you know, childhood and growing up. Growing up my, my parents, always, I'm ethnically Chinese, but my parents always told me about the kind of, you ..”

부모님으로부터 중국의 문화혁명 기간 동안 공포 속에 살아야 했다는 말을 들었고, 억압된 상황의 북한 주민들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인식하게 된 것이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라는 겁니다.

학교 과제로 북한의 김 씨 정권에 대해 연구할 기회가 있었다는 벤 푸 씨는 한 탈북 청년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며 탈북민 조셉 김 씨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녹취:벤 푸] “It really broke my heart, how, you know, he lost his sister, and he's still currently on that mission to find her. And it was at that moment where I kind of realized, you know, there are..”

누나를 찾기 위해 탈북했고, 책을 펴낸 이유도 누나를 찾기 위해서였고, 아직도 누나의 생사를 알지 못한다는 탈북 청년의 증언에 무척 가슴이 아팠다는 겁니다.

조셉 김 씨는 2007년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으로, 현재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설립한 ‘부시센터’에서 북한 인권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벤 푸 씨는 많은 미국인이 북한 주민들에 대해 오해할 수 있다며, 이들의 실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벤 푸 씨는 북한에 대해 알게 된 뒤 자신의 삶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바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벤 푸] ”A long time ago when I was in high school I actually was not a great student, I didn't necessarily focus on putting myself in a position to succeed in the future And when it really came after I discovered North Korean and North Korean context I really studied harder. And I remember telling myself that I wanted to dedicate my life to. The North Korean people..”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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