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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말라리아의 날'…북한, 2025년 완전 퇴치 목표국 포함


말라리아 발병 원인인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고 있다.(자료사진)
말라리아 발병 원인인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고 있다.(자료사진)

25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입니다. 북한의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WHO는 북한을 2025년까지 말라리아를 완전히 퇴치하는 목표 대상국에 포함시켰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7년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매년 4월25일을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WHO는 이날이 말라리아의 예방과 통제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정치적 약속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날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은 ‘말라리아 제로 목표에 도달’ (Reaching the zero malaria target)이라는 주제 아래 말라리아 근절에 도달했거나 근접한 나라들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지난 2017년부터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2020 북한 말라리아 보고서’를 보면, 북한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건수는 1천 869건으로 3천 698건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는 매년 1만 건을 넘었지만, 2017년4천 575건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3천 698건, 2019년에는 1천 869건으로 연속해 크게 감소한 겁니다.

또한 2010년 이후엔 말라리아에 따른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 평양사무소장은 23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모기가 감염경로인 말라리아는 대부분 열대 지역에서 발생한다며, 지역적 이점이 있는 북한의 경우 국제사회와 협력만 잘하면 완전 퇴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소바쥬 전 소장]”There’re about a million people in North Korea who are in risk of the Malaria diseases. For the last mile, last effort, it depends on the medicines from the outside,”

하지만 소바쥬 전 소장은 여전히 북한 주민 약 100만 명이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말라리아를 완전히 퇴치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약품과 물이 고이는 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를 만들지 않는 청결한 상태 같은 막바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말라리아 진단키트나 치료제, 모기 기피제 등의 물품 조달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WHO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에 앞서 홈페이지에 공개한 ‘E-2025 계획 보고서’에, 2025년까지 말라리아를 완전히 퇴치하는 25개 목표 대상국에 북한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나라에 현장 지원과 기술적 지도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무엇보다 지원 대상국들이 스스로 말라리아 예방과 퇴치에 나서는 것이 목표 달성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상국들은 말라리아 퇴치 프로그램과 관련한 연례 모니터링과 분기별 말라리아 발병 통계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WHO는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말라리아 퇴치 운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나라의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가 말라리아 퇴치에 필요한 방충망이나 살충용 스프레이 전달을 지연시키고, 진단과 치료에서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보건 시설 이용을 꺼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열원충이 전파하는 대표적 모기 매개 질환입니다.

한반도에서는 주로 5월부터 10월 사이에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하며, 감염되면 초기에 발열, 권태감 등이 수일간 지속되다가 오한, 발열, 해열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보다는 덜 치명적이지만, 잠복 기간이 길게는 1년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여름철에는 야외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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