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고 전체 주민 60%가 절대빈곤 상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을 토대로 북한 경제 규모를 추산한 건데, 국제사회의 제재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경제학과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8년 북한의 경제 규모를 추정한 결과, 전체 주민의 60%에 해당하는 1천 500만 명이 절대빈곤(Absolute poverty)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주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790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연구진을 이끈 예수스 쿠아르스마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인공위성에서 바라본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을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야간 불빛은 통계 자료가 부족하거나 조작된 국가, 또는 저개발 국가의 경제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사용돼 왔습니다.
쿠아르스마 교수는 절대빈곤이란 가구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개인이나 가족 구성원이 식량과 거주지, 안전한 식수, 교육, 보건 등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할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 사이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을 보면, 첫 해에는 점차 늘다가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4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전기 생산을 수력에 의존하는 북한이 당시 심각한 가뭄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특히 2012년부터 2015년까지를 1분기, 그 이후를 2분기로 가정했을 때, 1분기에는 지역별 빈곤 격차가 컸지만, 2분기에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8년에는 다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몇 년간 각 국과 국제기구의 대북 제재에 따른 것으로, 북한 소득과 빈곤 수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내 지역별 경제 불균형 현상도 소개했습니다.
빈곤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체 주민 75%이 빈곤 상태인 평안남도고, 함경남도와 평안북도, 황해북도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 주민의 빈곤율이 50%대 이하인 지역은 강원도와 장강도였으며, 빈곤율이 가장 낮은 곳은 15%의 양강도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연구진은 정보 수집이 어려운 북한의 독특한 환경 때문에 정확한 빈곤율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각 국의 경제력은 연령 구조와 부문별 고용, 교육 수준, 정확한 1인당 국내총생산 등을 토대로 환산된다면서, 믿을 수 있는 북한의 통계가 제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