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유엔 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올해 대북 인도 지원 사업 예산으로 1억 70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존 5세 미만 대상 사업을 15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보다 효과적인 감시와 모니터링을 위한 별도 그룹을 설립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평양에 주재하는 5개 유엔 기구들이 2020년 대북 지원사업 수혜 주민 수를 지난해 380만 명에서 550만 명으로 늘렸습니다.
유엔 상주조정관은 10일 북한 내 유엔 기구들의 협의체인 유엔 국가팀이 ‘2020년 북한의 잠정적 필요와 우선순위 계획’(Provisional 2020 DPR Korea needs and Priorities Overview)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이 같이 밝히고, 수혜자 규모가 늘어난 데는 기존 5세 미만 유아 대상 사업을 15세 미만으로 확대한 세계보건기구 (WHO)의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2020년 사업에 1억 7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분야는 크게 4가지로 1천 40만 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의 결핵을 치료하고 산모, 수유모, 어린이 등의 영양 상태를 향상시키는데 5천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또 식량안보와 농업 기술 명목으로 2천900만 달러, 식수와 위생 서비스 제공에 700만 달러, 보건 사업을 위해 2천 100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세 가지 전략적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취약한 주민들의 영양실조와 질병 감염, 사망률을 줄이고, 안전한 식수와 위생 서비스에 대한 공평하고 공정한 접근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과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며, 자연재해 피해 복원력 구축과 기후변화에 따른 식품 보안을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도움이 가장 취약계층에게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지원 물자에 대한 분배 감시와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를 위해 별도그룹을 설립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과물 워킹그룹’ RWG (Result Working Group)로 명명된 이 기구가 분배감시의 틀을 개발하고 이행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RWG는 지난해 10월 23일 유엔 국가팀이 북한의 접근 제약 등을 감시하기 위해 설립한 인도 지원 국가팀 HCT (Humanitarian Country Team) 부속그룹입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 내 5개 유엔 기구와 인도 지원단체들이 사업 현장 1천 516곳을 방문하는 등 대북 지원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링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설된 RWG가 강화된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보다 포괄적인 분배감시 모니터링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를 통해 얻는 혜택도 자금력이 약하면 사라질 위기에 놓인다며 국제사회의 지원과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대북 지원 운영은 접근성과 강하게 연계돼 있는 만큼 자금 조달 제약으로 기관들이 프로그램을 축소하면 대북 인도 지원 ‘발자취’는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지원 감시에 대한) 접근성을 잃으면 다시 복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내 유엔 상주조정관은 유엔개발계획(UNDP)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등 평양에 상주하는 5개 유엔 기구들의 활동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VOA에, 대북 인도 지원 감시 등 투명성 강화를 위해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제안했습니다.
[녹취: 코헨 전 부차관보] “When the aid is given, the humanitarian groups must negotiate better with North Korea.”
코헨 전 부차관보는 지원 물자를 전달할 때 인도주의 단체들이 적절한 분배를 검증할 수 있는 더 나은 요구 조건을 제시한다면 지원의 투명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 주민 수혜자는 목표했던 390만 명 가운데 66%인 250만 명이었으며, 자금은 전체 27%인 3천 200 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