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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북한, 코로나 백신 지원 준비 절차 미완료"


국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공급 사업인 '코백스(COVAX)'가 지원하는 백신이 지난 5월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공항에 도착했다.
국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공급 사업인 '코백스(COVAX)'가 지원하는 백신이 지난 5월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지원받기 위해 필요한 준비 절차를 아직 완료하지 않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에 마지막으로 다른 백신을 보낸 것이 지난해 2분기라면서, 현재 북한에는 B형 간염 백신 재고만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유니세프)은 북한에 대한 신종 코로나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4일,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 진행 상황을 묻는 VOA 질문에 “(북한) 정부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공동 구매 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백신을 받기 위해 필요한 준비 절차를 완전히 완료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 “The Government has not yet fully completed the necessary preparatory steps required to receive COVAX-supported vaccines but UNICEF is providing technical assistance in this area.”

그러면서 유니세프가 이 분야에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유니세프 측은 북한이 완료하지 않은 구체적인 절차와 유니세프가 지원하고 있는 기술적 사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달 전 코백스와 북한 당국 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VOA에 북한이 코백스로부터 백신 지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행정절차 7개가 가운데 2개만 완료해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코백스로부터 백신을 받기 위해서는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하는 합의서에 서명하고 백신 전달을 위한 국제 요원들의 입국을 허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코백스는 북한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70만회 접종분을 5월 말까지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북한이) 코백스를 통해 코로나 백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한 보건성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은 아직 이런 체계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 “WHO and UNICEF continue to work with the DPRK Ministry of Public Health to ensure access to COVID-19 vaccines through the COVAX Facility. However, the country has not received any vaccine yet through this mechanism”

지난 6월 북한 평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요원이 계단을 소독하고 있다.
지난 6월 북한 평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요원이 계단을 소독하고 있다.

WHO는 최근 전 세계 회원국 194개를 대상으로 한 ‘전 세계 코로나 대응’ 보고서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접종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나라는 북한과 에리트레아 2곳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또한 북한 당국이 취하고 있는 국경 봉쇄 조치로 다른 지원 활동에도 큰 제약이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 UNİCEF staff are currently unable to undertake field-based assessments in DPRK due to the restrictions on movement introduced by the Government as part of COVID-19-related measures. This has inevitably created a gap in available data.”

신종 코로나 관련 조치의 일환으로 북한 당국이 도입한 이동 제한 때문에 현재 유니세프 직원들이 현장 평가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한 이 대변인은 유니세프가 북한에 마지막으로 다른 백신을 보낸 것이 지난해 2분기라면서, 현재 북한에는 B형 간염 백신 재고만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The last shipment of other vaccines to DPRK was undertaken in the second quarter of 2020 and currently there are only stocks of Hepatitis B vaccine in-country.”

그동안 유니세프는 북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결핵 예방주사인BCG와 홍역, B형 간염 외에도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 소아마비 백신 등 다양한 백신 접종 사업을 벌여 왔습니다.

북한에서 20년 넘게 결핵 퇴치 사업을 벌여온 미국의 구호 단체도 지난봄 VOA에, 여전히 인도에서 조달한 결핵 치료제가 중국 단둥 등에서 북한으로 반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 내 약품 부족으로 환자들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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