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 대한 신종 코로나 백신 공급이 당초 예정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5월까지는 북한에 코로나 백신이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국제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가 북한에 제공할 예정인 백신의 공급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습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 소장은 9일 코백스와의 대북 백신 공급 협력 과정을 묻는 VOA 질문에, 지난 3월 25일 ‘코백스 협의체’를 주도하고 있는 가비(GAVI)가 북한 당국에 백신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5월 이전에는 북한에 백신이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같은 공급 지연이 북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백신을 받는 모든 나라에 적용된다고 말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이 지난 1월 ‘백신 국가 보급과 접종계획(NDVP)’을 작성해 코백스 퍼실리티에 제출했고, 코백스는 이 계획을 검토해 인도혈청연구소(SII)에서 5월 이전에 북한에 코로나 백신 170만회 접종분을 제공하도록 배정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비가 지난 2월26일 북한에 이같은 결정을 통보하며 백신이 수송되기 전에 백신 긴급사용 허가와 배상과 책임 합의 같은 사전 준비를 완료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살바도르 소장은 백신이 북한에 제공되면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백신 국가 보급과 접종계획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와 WHO가 유니세프의 기술 지원을 받아 작성은 북한의 백신 국가보급과 접종계획에는 일선 보건요원과 노인 등 백신 접종 우선순위가 명시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코백스 퍼실리티는 지난 3월 2일 제 1차 백신 공급 일정을 공개하며, 북한에 오는 인도혈청연구소(SII)가 생산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공동 개발 백신 170만 4천회 분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