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국무부의 새 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국무부는 아태지역에 대한 대외군사차관을 지난해보다 50% 늘렸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 국무부 새 예산안을 주제로 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대응하겠다는 것입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The Indo-Pacific is the frontline of the competition with China. China dedicates about 50% of its assistance and 50% of its economic diplomacy to the Indo-Pacific. We have asked for in the budget resources to help contend with that.”
블링컨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은 미국이 중국과 펼치는 전략적 경쟁의 최전선”이라며 “중국이 국제사회 지원의 50%, 경제 외교의 50%를 인도태평양 지역에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 자원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오는 2022 회계연도 예산으로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약 585억 달러를 요청했습니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대외군사차관(Foreign Military Financing)은 2021 회계연도의 8천590만 달러에서 2022회계연도엔 1억 2천900만 달러로 50% 증액됐습니다.
국무부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 몽골, 필리핀, 태국, 베트남이 주된 수혜국가라고 명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아시아의 동맹국들은 자체적으로 국방에 투자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지칭한 것입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In the Asia Pacific we benefit from already extremely capable allies and partners including allies and partners that have the means to further make the necessary investment in their defense and in our collective security.”
블링컨 장관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동맹들과 파트너들은 이미 매우 능력이 있어 자국의 국방은 물론 미국과의 집단 안보를 위해 필요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을 ‘힘의 우위’에서 다룰 것”
블링컨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는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을 다루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But the common denominator is to approach each of those aspects of the relationship from a position of strength.”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에는 적대적, 경쟁적, 협력적 양상이 있다며, 이 모든 분야를 ‘힘의 우위’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힘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동맹과의 협력 관계를 회복하고 국제기구에서의 활동을 확대하며 군사력과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블링컨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Some years ago we started to shift resources to the Asia-Pacific including about 60% of our Navy. We continue to take the steps necessary to make sure we have a strong deterrent.”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해군의 60%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보내는 등 군사 자원을 아시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중국에 대한 ‘힘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내 기술과 인적 자원, 연구 개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이 강력히 수호하는 국제 질서를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정치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기원 조사... 중국, 책임 있는 자세 보여야”
한편 블링컨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원과 관련해 중국이 책임감 없이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If you look at this from day one, the government in Beijing did not, to say the least, meet its basic responsibilities. In transparency, sharing information, giving access to experts, especially in the early days when it might have made a real difference. And unfortunately that’s continued to this day.”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코로나 기원에 대한 투명성, 정보 공유, 전문가들의 접근과 관련해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책임감 없이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 아래 미국 정보 당국이 코로나의 기원을 밝히는 90일의 집중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적절한 도구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