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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튼,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 “트럼프, 시진핑 너무 믿어”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너무 신뢰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회고록 출간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볼튼 전 보좌관은 그레타 반 서스테렌 VOA 객원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재임 시절 미국이 대북 제재를 충분히 시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볼튼 전 보좌관] “No, that's right. But we haven't enforced them as strictly as we could either. And I think the President was much too trusting of Xi Jinping and his assurances that China was enforcing the sanctions. Look, historically, China gives North Korea 90% of its oil. If you turn that tap off entirely, the country's pitifully small economy would collapse. The Chinese have never done that.”

볼튼 전 보좌관은 24일 그레타 반 서스테렌 VOA 객원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어떤 제재도 해제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제재를) 엄격하게 시행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과 중국이 (대북)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는 그의 확언을 너무 신뢰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북한에 석유의 90%를 공급하며, 이를 완전히 차단한다면 아주 작은 규모의 북한 경제가 무너지는데 “중국은 그렇게 한 적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대북) 제재 시행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느리게 가고, (제재를) 부과하지 않는 성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도 아침 저녁으로 생각이 바뀐다며, 이는 “ 단지 북한에 관해서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이유의 한 부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밝혔듯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한 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자신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모두 그 자리에서 “처음 들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볼튼 전 보좌관] “Right. This was something that happened as we were sitting in the first summit in Singapore, where the President just, unprompted by anybody, said to Kim Jong Un that he would cancel what he called the war games. And Mike Pompeo, John Kelly and I were sitting at the table, and that was the first we had heard of it.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이른바 그가 ‘전쟁 연습’이라고 부르는 것을 취소할 것이라고, “누구도 시키지 않은 말”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또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도중 폼페오 장관이 자신에게 몰래 건넨, 트럼프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내용의 쪽지에 대해선 “특정 발언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당시 “우리가 15분~20분 정도 했던 논의에 대한 반응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또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에 참여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며, “이번 책에서 그가 어떻게 3자 논의를 하고 싶어했었는지 묘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볼튼 전 보좌관] “Well I think he wanted to be in the summit. I described in the book how he would have liked it to have been three-way discussions.”

볼튼 전 보좌관은 이번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은 '강한 경제적 압박과 군사적 억지만이 북한을 포함한 이란, 베네수엘라와 같은 독재 국가 지도자에 변화를 강요할 것'이라는 볼튼 전 보좌관의 완고한 입장에 기초한다는 게 워싱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볼튼 전 보좌관은 “경력 전반에 걸쳐 대부분 틀려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오핸런 선임연구원] “John Bolton has been largely wrong throughout his career…”

그러면서 “실제로 코너로 몰린 과격 분자의 정권들은 일반적으로 완전히 항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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