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이 현재 사이버 안보 환경에서의 위협으로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을 꼽았습니다. 특히 북한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폴 나카소네 미 육군 사이버사령관이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을 미국의 사이버 분야에 대한 위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4일 사이버사령부가 주최한 법률 컨퍼런스에 참석해 사이버 공간은 새로운 전략 환경을 조성했다며 경쟁국들은 무력 충돌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능력은 향상시키고 상대방의 능력을 저하시키며 전략적 우위를 확보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나카소네 사령관] "cyberspace has created a new strategic environment where states can increase their power, degrade the power of others and gain strategic advantage without resorting to armed conflict."
그러면서 과거엔 경쟁국들이 미국의 경제를 지배하거나 전력망 등을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구체적 위협으로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가장 큰 위협이라며, 중국을 가장 큰 전략적 적대국, 러시아를 가장 정교한 사이버 적대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계속 사이버 공격을 적발, 기소하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지적 재산권 절도, 사이버 첩보 등을 통해 공격을 계속하고 있고, 러시아는 미국의 통합과 적법성, 정치적 시스템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는 겁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북한은 제재 회피의 수단으로 사이버 활동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나카소네 사령관] "North Korea sponsors cyber exploitation of international finance via cyber means to evade United Nations sanctions."
북한이 유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사이버 수단을 활용해 국제 금융에 대한 사이버 착취를 후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도 지난달 연방수사국(FBI), 재무부와 함께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의 활동을 경고하는 부처 합동 주의보를 발표하며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서 가상화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나카소네 사령관은 미국에 대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부처 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군 당국 뿐 아니라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 국가정보국 등 다양한 부처 간 협력을 통해서 사이버 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지난해 대선과 최근 '솔라윈즈' 해킹 사건에 대응해 현재 이 같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또 정부 부처 간 협력 뿐 아니라 정부와 민간의 협력도 또 다른 주요 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나카소네 사령관] "No one entity has the complete visibility of malicious activity across all systems, software developments, cloud environments or network traffic. But through this kind of public private collaboration, we make it increasingly difficult for our adversaries to operate against our nation's interests in cyberspace.
한 개의 기관이 모든 시스템에 걸친 악의적인 활동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환경, 네트워크 트래픽을 완전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겁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의 협업을 통해서 적대국이 국가 이익에 반하는 작전을 운용하는 것을 훨씬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