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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레이스 본격 시작…민주당 주요 후보들 대북인식


지난달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달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회가 열렸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미 대선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습니다. 민주당 주요 후보들이 그동안 밝혀온 대북 인식과 한반도 관련 주요 공약이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당원대회는 지역별 당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후보들에 대해 토론하고, 7월 열릴 전당대회에서 투표할 대의원을 뽑는 행사입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최근 4차례 모두 이곳에서 이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이어져 미국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대선에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가 확실시되면서, 이에 맞설 민주당 후보 선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1명의 민주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상위권에 있는 주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그리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CBS’ 방송 여론조사에서 똑같은 지지율 25%을 기록하며 경선 초반 1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폭군으로 비난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캠페인 공식 웹사이트에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군축 공약을 갱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 협상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목표 진전을 위해 동맹국은 물론 중국 등 다른 나라들과 지속적이고 조율된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가 대북 해법의 청사진을 제공한다고 밝힌 점이 주목됩니다.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의 외교정책 자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활동했던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이 맡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샌더스 의원은 북한과의 평화관계 촉진을 통한 비핵화 해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 핵 감축, 사찰과 함께 한국전쟁을 끝내고,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 사이의 평화관계 촉진을 위해 취하는 모든 조치들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의 기회를 증진할 것이란 주장입니다.

특히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되돌리고,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와 안보체제 구축, 궁극적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 제거를 위해 단계적 협상에 열려있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샌더스 의원의 외교정책 자문은 ‘미국진보센터(CAP)’에서 활동하며 진보적 외교정책 블로거로 유명세를 탄 매트 더스 씨가 맡고 있습니다.

‘CBS’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1%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맹추격하고 있는 부티지지 전 시장은 단기간 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비현실적이라며,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북 핵 해법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 외교협회(CFR)에 따르면 부티지지 전 시장은 북한이 핵 물질 생산과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이를 국제 사찰단이 검증하는 대가로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초기 동결 합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의 외교정책 자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공보 담당 국방차관보를 지낸 더그 윌슨 씨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16%로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워런 의원은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동맹과의 공조, 그리고 국무부 전문인력 복원을 통해 협상팀에 힘을 실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 합의를 강조하며, 북 핵, 미사일 동결을 대가로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제재 완화를 검토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워런 의원 캠페인의 외교정책 자문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애쉬턴 카터 국방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사샤 베이커 씨가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 마이클 푹스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와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IISS 연구원, 오바마 행정부에서 활동했던 프랭크 엄 전 국방부 대북 선임고문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 유사한 ‘조건 없는 미-북 정상 간 만남’에 대한 민주당 주요 주자들의 견해는 엇갈립니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큰 양보 없이도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날 것이라고 답한 상위권 후보는 샌더스 의원이 유일합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워런 의원은 일부 조건이 부합하지 않는 한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아이오와 주를 시작으로 약 5개월 동안 50개 주에서 코커스와 비당원들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 즉 예비선거를 통해 대선 후보를 정하게 됩니다.

다음달 3일은 14개 주의 경선이 몰려있는 ‘슈퍼 화요일’로, 이 때까지 민주당 후보들 간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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