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과의 협상 재개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에 밝은 미래를 제공하겠다는 기존 공약을 재확인하면서도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이 더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을 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The United States is committed to engaging the DPRK in meaningful negotiations so that North Koreans can realize a brighter future. That offer remains on the table.”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5일 VOA에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전날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 데 대해 이같이 논평했습니다.
강 장관은 24일 오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모든 이해 관계자가 어렵게 얻은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모든 약속과 관련해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을 할 의향이 있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We are willing to take a flexible approach to reach a balanced agreement on all of the Singapore summit commitments.”
앞서 미-북 양측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당시 새로운 미-북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국무부가 ‘유연한 대북 접근법’을 거론한 것은 올해 들어 두번째로, 지난 11일 최대 압박 캠페인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비판이 제기됐을 때도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밝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약속하면서도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미 전문가들과 일부 언론은 ‘밝은 미래’라는 대가를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애매한 투자 약속으로 비판하면서 미-북 협상의 교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해왔습니다.
한편 국무부 관계자는 강경화 장관이 거듭 시사한 한국 정부의 ‘촉진자’ 역할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우리의 동맹인 한국은 북한과 관련한 노력을 긴밀히 조율하고,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조율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y the Republic of Korea coordinate closely on our efforts related to the DPRK, and we are committed to close coordination on our unified response to North Korea.”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