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배신당하고 속았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핵화 과정에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무모한 핵 정책을 포기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24일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북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플래스 부대표] “The only people that have been quote cheated and betrayed are the people of the DPRK, the peopl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people of the entire region who have been misled and indeed lied to frankly by the administration of the DPRK who has failed to live up to any of its commitments.
신시아 플래스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 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배신당하고 속은 사람은 북한 주민들과 한국민들, 역내 모든 사람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모두 어떤 비핵화 약속도 지키지 않는 북한 정권에 호도되고 속은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한대성 대사는 이날 군축회의 발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미국이 상응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한 적이 없고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관심이 없었다며, 북한은 미국에 속았고 배신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 한대성 대사] “It showed itself that my country was cheated and betrayed by US who had never abandoned hostile police against my country, and never had to intention or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이에 대해 신시아 플래스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 부대표가 북한이 말하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자 한 대사는 미-한 연합군사훈련과 대북제재, 최대압박 정책이라고 재차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플래스 부대표는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만난 2018년에 시작한 비핵화 과정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플래스 부대표] “As always, the United States remains committed to the process that we started in 2018 that was last when the when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last met with North Korea in Singapore. And we remain hopeful that the DPRK will abandon its policies, it's reckless policies of nuclear commitment.”
이어 북한이 무모한 핵 정책을 포기할 것이라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군축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또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 구상과 대화 노력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 강경화 장관] “As you are all well aware, my government has been pursuing the Korean peninsula peace process and diplomatic engagement with the DPRK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o achieve complete denuclearis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한국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협력 재개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북한이 아직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북한의 한대성 대사는 한국 정부가 제안한 한반도 평화 구상을 현실과 동떨어진 제안이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한국은 미국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이날 군축회의에서 유럽연합을 대표해 발언한 프랑스는 북한의 핵 군축과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 프랑스 대표] “The ongoing uncertainty over the evolution of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reminds us of the need to set up our efforts to set up a global and verifiable ban of nuclear tests. We regret delay of the entry into force of the comprehensive test ban treaty which was negotiated within this conference more than 20 years ago…”
북한 핵의 진전에 대한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세계적이고 검증 가능한 핵실험금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를 상기시킨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20여 년 전 군축회의에서 협상을 통해 마련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발효가 늦춰지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해 폴란드와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핀란드 등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 군축과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우려와 관련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북한의 핵군축과 검증을 위해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