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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FY2020 한국전 실종 미군 36명 신원 확인"…코로나 여파로 전년 절반


지난 7월 하와이의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 미군 영협병들이 한국군 유해를 태극기로 관포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니 진 박사.
지난 7월 하와이의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 미군 영협병들이 한국군 유해를 태극기로 관포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니 진 박사.

미국 국방부가 2020 회계연도에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미군 36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난해의 절반 정도 줄어든 수준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실종자 36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DPAA는 2020 회계연도 활동 내역 보고서(DPAA Year in Review, October 2019-September 2020)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미군 120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전에 참전했던 육군 35명과 해병대 1명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 참전용사 가운데는 지난 5월 28일 신원이 확인된 미 육군 7사단 32 보병연대의 제이스 하트 병장이 포함됐습니다.

1950년 12월 2일, 장진호 전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미군입니다.

또한 같은 달 19일에는 당시 스무살 젊은 나이에 고토리 전투에서 실종된 미시간 출신 헨리 엘리스 일병, 4월 23일에는 당시 스물 한살의 미 32보병사단 소속 글렌 콜린스 일병의 신원이 각각 확인됐습니다.

DPAA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미군 실종자 신원 확인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DPAA는 2019회계연도에 전 세계에서 역대 최고인 총 218명의 미군 실종자를 확인했지만 올해는 120명 확인에 그쳤습니다.

또 2020 회계연도에 신원을 확인한 한국전 실종 미군도 36명으로 2019 회계연도 73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지난 2018년 7월 북한 원산에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이 북한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환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북한 원산에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이 북한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환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조사하고 있다.

DPAA는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한 33개 공동 현지 활동(Joint Field Activities)과 21개 조사팀(Investigation Teams), 23개 분리 임무(disinterment missions) 등의 활동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DPAA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 6월 한국전 참전 한국군 유해 147구에 대한 봉환식을 마친 후 한국으로 송환한 것을 지난 회계연도 주요 활동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습니다.

이어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MAKRI)와 DPAA가 공동 법의학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유해가 한국 태생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자세한 신원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군 유해 147구 가운데 77구는 지난 2018년 8월 북한이 넘겨 준 55개 유해 상자에서 나온 것이며, 나머지는 1990년 초에 송환된 상자 속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DPAA는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북한이 건넨 55개 유해 상자에서 신원을 확인한 미군은 모두 6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DPAA는 지난해 12월 10일,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얼 마르켈 미 육군 상병의 안장식 사진을 공개하며 이 같이 전했습니다.

마르켈 상병은 전쟁포로로 지난 1950년 10월 2일 실종 보고가 이뤄졌다고, DAPP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DPAA는 최초로 단일 전투에만 초점을 맞춰 출범한 ‘한국전 전사자 확인 프로젝트’(KWIP)도 소개했습니다.

지난 2011년, 전담 과학자 팀을 구성해 유해의 성질과 사실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통해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디렉터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제니 진 박사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한국전에서 실종된 미군은 7천 500명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 박사는 유해 600세트가 여전히 KWIP 본부에 있는 만큼 관련 프로젝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DPAA는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1990년부터 1994년 사이에 북한이 인도한 208개 상자와 2018년 송환한 55개 상자, 1996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 내 발굴 작업을 통해 찾은 유해 229구의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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