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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순항미사일 역량에 엇갈린 평가…“신무기 과시 전조”


북한이 지난 2017년 5월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
북한이 지난 2017년 5월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

북한이 최근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의 역량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옵니다. 미-한 해군 함정의 전력과 작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반면, 목표물 탐지와 요격 회피 능력이 떨어져 공습에 취약하다는 상반된 분석도 제기됩니다. 미사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백성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역량은 상당히 약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2가지 기종의 대함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는데, 모두 러시아 미사일을 복제해 자체 설계와 생산 노하우를 확보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 “Overall, North Korea's cruise missile capability is fairly weak. It has only ever fielded a couple models of cruise missiles - both anti-ship types, and both are basically direct copies of Russian missiles. The Kumsong-3 is a clone of the Russian Kh-35. So we do not see much domestic development, or evidence that North Korea has much domestic expertise or know-how with cruise missile design or production.”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제 kh-35(우란)를 복제한 금성-3호일 가능성이 크며 2017년 시험 발사를 포함해 2~3차례밖에 시험 발사하지 않았다”는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 “The antiship missiles are most likely the Kumsong-3, which North Korea has only tested 2-3 times before. The last Kumsong-3 test was in 2017.”

북한은 2017년 4월 15일 열병식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공개했고, 같은 해 6월 8일 시험 발사한 바 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특히 “북한의 대함 순항미사일 타격 범위는 제한적”이라며, “수평선 너머 목표물을 탐지하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미사일 포대의 가시선 밖에 있는 한 한국과 미국 함정은 안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 “Operationally, North Korea's anti-ship cruise missiles have limited reach. This is due to North Korea's lack of situational awareness beyond the horizon - so long as ROK and U.S. ships stay out of these batteries' line of sight, the ships are basically safe from the missiles.”

반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 순항미사일이 실전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루이스 소장은 “kh-35 미사일 사거리는 150km 정도이지만 이와 같은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과 함정을 보호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소장] “Although the range of the Kh-35 is limited to about 150 km, such cruise missiles could help protect North Korean submarines and ships armed with ballistic or cruise missiles.”

실제로 한국에서는 북한이 이 미사일을 서해에 전력배치 했다면 남측 서해상의 선박들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경우 서해 태안반도까지 사거리가 닿기 때문에 미-한 해군 간 연합훈련이 이뤄지는 훈련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두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 순항미사일의 요격 회피 역량에 대해서도 엇갈린 분석을 내놨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대함 미사일은 레이더로 유도되기 때문에 레이더 전파가 방출되는 즉시 한국과 미국의 공습에 쉽게 노출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 “North Korea's antiship missiles are also radar guided, and once those radars begin emitting they would become easy targets for ROK or U.S. airstrikes.”

하지만 루이스 소장은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해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렵다”며 “북한 인근에서 작전을 벌이는 미국과 한국의 함정을 겨냥할 수 있는 북한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소장] “Cruise missiles, which fly low and are difficult to detect using radar, represent an important capability for North Korea to be able to target US and South Korean ships operating near North Korea.”

앞서 마크 밀리 미국 합참 의장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특별히 미국에 도발적이거나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단거리였고, 특별히 큰 미사일이 아니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루이스 소장은 이 같은 진단을 일축한 반면, 윌리엄스 부국장은 “밀리 의장의 평가에 동의한다”며, “많은 나라가 이런 종류의 무기를 늘 시험하지만 주목을 끄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 “But I agree with Gen Milley, countries test these kinds of weapons all the time, and rarely does anyone pay attention.

두 전문가는 그러나 이번 발사가 북한의 새 무기 시스템 개발의 전조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자주 시험하지 않는 무기를 시험했다는 데 이번 훈련의 중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 “This drill was significant in that North Korea is testing weapons that they do not frequently test.”

루이스 소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은 2020년에 많은 전략무기와 전술무기 시험을 계획하고 있음을 이미 분명히 했다”며 “북한이 이미 알려진 무기 시스템에서 시작해 새로운 역량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소장] “North Korean press statements make clear that North Korea has planned a number of tests of strategic and tactical systems for 2020. I would expect North Korea to start with systems that we have already seen before moving on to revealing new capabilities.”

한편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해안선 방어를 목적으로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하는 함대 미사일”이라며 “이미 봐 온 것들”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슈아 폴락 선임연구원] “I'm guessing that the cruise missiles are for coastal defense. That is, they are anti-ship missiles based on mobile launchers. The North Koreans have displayed and tested weapons of this type before.”

이어 그보다는 함께 발사된 “공대지 미사일이 새로운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공개된 김정은의 공군 기지 사찰 장면에 수호이(Su)-25 전투기에 장착되는 러시아제 Kh-29L 공대지 미사일이 등장했는데, 레이더로 유도되는 이 미사일을 북한이 보유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었다”는 설명입니다.

[조슈아 폴락 선임연구원] “The air-launched weapons may be something newer. In the pictures of Kim Jong Un's inspection of an airbase last week, Su-25 aircraft could be seen carrying what looked like Soviet Kh-29L laser-guided air-to-surface missiles, which North Korea was not previously known to possess.”

북한은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며,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며,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해당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폴락 연구원은 이번 발사가 특별히 위협적이지 않다는 마크 밀리 합참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두 종류의 무기 모두 북한이 보유한 크기의 핵탄두를 탑재하기에는 너무 작다는 의미로 이해된다”고 말했습니다.

[조슈아 폴락 선임연구원] “I don't know exactly what's behind Gen. Milley's remarks, but neither type of weapon appears to be nuclear-capable; they're too small to carry warheads of the size North Korea is believed to possess. Perhaps that's what he meant.”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오전 강원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 16일 만으로, 올해 들어 5번째 미사일 발사입니다. 이와 별도로

강원 원산 일대에 수호이ㆍ미그 계열 전투기 여러 대를 출격시키고 공대지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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